국민안전처(장관 박인용)는 조류인플루엔자(AI) 살처분 참여자 및 피해 농장주 등을 대상으로 무료 심리상담을 지원한다고 1월1일 밝혔다.

작년 11월17일 전남 해남에서 AI가 최초 발생한 이후 살처분 규모는 2800만수를 넘어서고 투입된 인력은 2만90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살처분 현장에 투입된 참여자들은 닭과 오리를 매몰하는 과정에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고 피해 농장주들은 매몰 순간을 지켜보면서 충격과 막막함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이다.

국민안전처는 이처럼 AI로 인해 심리적 충격을 받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를 통해 무료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AI가 발생한 지역의 시․군․구청 등에 순회 상담소를 운영해 살처분 참여 공무원 등에게 ‘찾아가는 심리상담’을 실시하고 민간 용역업체 및 피해 농장주 등에게는 1차 전화상담 후 본인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2차 방문상담도 제공한다.

또 상담 결과 증상이 심각한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전문 의료기관으로의 치료 연계도 지원한다.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관계자는 “살처분 장면을 목격하거나 직접 경험한 후 불안감이 지속되는 스트레스 반응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정상적인 반응”이라면서 “충분한 휴식과 함께 가족․이웃, 동료들에게 감정을 표현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장 좋은 극복 방법이며, 증상이 지속될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안전처는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전국 14개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상담을 원하는 사람들은 거주지 시․도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로 연락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국민안전처 김희겸 재난관리실장은 “이번 AI뿐만 아니라 각종 자연재난 및 사회재난으로 인해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은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에서 언제든지 무료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다”며 “지난 9월12일 경주 지진 발생 시에도 피해 지역 주민 2500여명에게 찾아가는 심리상담을 제공해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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