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소방본부가 화재 예방·대응 체계를 개선하고 마을자치소방단과 의용소방대의 활동을 강화한 결과 작년 도내 화재와 인명피해 건수가 전년에 비해 동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소방본부(본부장 이창섭)는 2016년 화재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2825건의 화재로 58명의 인명피해와 205억6000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1월15일 밝혔다.

이는 전년에 비해 화재발생 건수는 6.8%(206건), 인명피해는 10.8%(7명)가 각각 줄어든 수치다.

◆ 주택·야외서의 부주의로 인한 화재 절반 이상 차지 = 작년 발생한 화재를 장소별로 나눠보면 △주택 585건(20.7%) △야외 535건(18.9%) △차량 295건(10.4%) △공장 157건(5.6%) △창고 125건(4.4%) 등이다.

또 화재 원인별로는 △부주의 1501건(53.1%) △전기적 요인 458(16.1%) △기계적 요인 381건(13.4%) 순으로 나타났다.

부주의로 인한 화재 발생 원인은 대부분 불씨, 불꽃 등의 화원방치이다. 주택과 야외에서의 활동 중 화재예방에 대한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총 58명(사망 12명, 부상 46명)으로 사망자 현황을 살펴보면 △주택화재 9명 △기숙사·공장·위락시설 화재 각 1명으로 조사됐다.

특히 인명피해는 대부분 주택 내 화기취급 부주의 및 신병비관 등으로 인한 방화가 주원인으로 확인됐다.

재산피해는 총 205억6000여만원이 발생해 전년 대비 18.8% 증가했는데 주된 원인은 공장 화재로 인한 산업시설의 피해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 마을자치소방단 등 화재예방 및 대응체계 개선 효과 = 작년 화재 건수와 인명 피해가 크게 감소한 원인으로는 충남소방본부의 마을단위 화재예방활동 및 대응체계 개선 등으로 분석된다.

충남소방본부는 농어촌마을 화재예방 및 초기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마을자치소방단 152개소를 추가로 발대해 총 353개소를 운영했다.

마을자치소방단은 소방서와 원거리에 위치한 마을의 이장 등 주민 4~6명 정도로 구성됐으며 마을에 설치된 호스릴 소화전을 활용해 화재 발생 초기에 대응하고 있다.

실제로 작년 9월 금산군 추부면 서대리의 주택 내 창고화재 시 마을자치소방단이 직접 호스릴 소화전으로 초기에 화재를 진압, 재산피해를 크게 줄인 사례가 있었다.

또 각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의용소방대원을 마을별 점검반으로 구성해 화목보일러를 설치한 주택을 점검하는 등 적극적인 화재예방활동을 펼친 점도 화재 및 인명피해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점검반은 화목보일러 사용 가구를 직접 방문해 △보일러 주변 가연물 제거 △보일러 주변 청소·덮개 닫기 △불꽃·불씨 관리 지도 △연통청소 및 가연물과의 이격 점검·지도 등 화목보일러 사용 시 주의사항을 전파하고 시설점검을 실시했다.

특히 점검반은 마을 구조와 주민들의 생활 스타일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의용소방대원으로 구성돼 있어 주민과 맞닿은 화재예방활동을 펼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충남소방본부는 이번 화재분석 결과를 활용해 화재 예방을 위한 도민 홍보를 강화하고 주택·공장·축사 등 취약 대상에 대한 지속적인 화재 저감 대책을 펼칠 방침이다.

이창섭 충남소방본부장은 “겨울철은 사소한 부주의가 대형화재로 연결될 수 있는 시기”라며 “화재 예방을 위한 도민 모두의 각별한 관심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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