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부산소방은 3.6일에 1명꼴로 심정지 환자를 살려낸 것으로 나타났다. 100명의 꺼져가는 심장을 다시 뛰게 한 것이다.

부산소방안전본부(본부장 김성곤)는 작년 100명의 심정지 환자를 구해낸 476명의 구급대원과 일반 시민 등에게 하트세이버를 수여했다고 2월16일 밝혔다.

작년 하트세이버는 구급대원 432명, 일반시민 18명, 기타 26명(사회복무 15명, 펌뷸런스 4명, 관련 학과학생 2명, 비번 소방관 5명이다.

하트세이버는 ‘심장을 구하는 사람’이란 뜻으로, 심장정지 또는 호흡정지로 생명이 위독한 응급환자를 심폐소생술(CPR) 등 각종 응급처치를 통해 구한 구급대원과 시민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2010년 처음 도입됐다.

병원 도착 전에 심전도 회복, 환자의 의식 회복, 병원 도착 후 72시간 이상 생존하고 정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환자가 회복돼야 하는 엄격한 기준을 거쳐 대상자로 선정된다.

2015년 74명에 불과했던 심정지 환자의 소생인원이 작년 100명으로 늘어난 것은 작년 1월 전 구급대를 대상으로 구급차 3인 탑승을 확대 시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 구급차 3인 탑승이 완료(기존 11개 구급대 → 현 56개 구급대)됨에 따라 심정지 환자에게 기존 2명이서 나눠서 하던 응급처치를 3명이서 가슴압박, 인공호흡, 의료지도가 보다 체계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한편, 부산소방본부는 심정지 환자 소생률을 높이기 위해 2014년 2월부터 심정지 환자에 대한 구급차 다중출동시스템 도입해 수준 높은 응급처치 시스템을 제공했고, 2012년부터 1339를 소방상황실로 통합해 119신고 단계에서부터 최초목격자를 대상으로 심페소생술을 시행하도록 지도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작년 가장 많은 심정지 환자를 소생시킨 구급대원은 사하소방서 괴정센터의 김낙훈 구급대원으로, 지난 9월 사하구 괴정동 한 아파트에 출동해 태어날 때부터 폐가 좋지 않아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한 살 된 여아를 살려 내는 등 총 4명의 심정지 환자를 구해냈다.

김낙훈 소방관은 “한 분 한 분 모두 기억이 난다”며 “매 순간 최선을 다 할 뿐이고 자신의 힘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어 기쁘고 영광”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런가 하면 두 번의 죽을 고비를 119구급대원과 주변 이웃의 도움으로 넘긴 남성도 있다. 평소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모씨(78세, 남)는 심정지 증상으로 3월 동래구 온천동 약국 앞에서 갑자기 쓰러져 약사와 구급대원의 응급처치로 살아나는가 하면 그에 앞서 1월에는 금정산에서 등산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지나가는 등산객의 심폐소생술 덕에 죽음의 위기를 면할 수 있었다.

부산소방안전본부 정재화 구급대책 담당은 “주변에서 심정지 환자를 발견할 경우 최초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이 중요하지만 우리나라는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이 13%로 선진국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며 “평소 관심을 가지고 심폐소생술을 익혀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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