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원장 이태식)은 지난 5월24일부터 오는 5월26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고 있는 ‘2017 국토교통기술대전’에서, ‘주거단지 내 발생 음식물쓰레기의 자원 재활용 기술’에 대해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시제품을 선보이는 등 연구성과를 선보이고 있다고 5월25일 밝혔다.

KICT 자원순환실증연구단(단장 김현수)이 개발한 이 기술은 주방 내 분쇄기를 거친 후 아파트 지하 공간에 설치된 전처리기 및 처리장치를 통해 발생한 음식물쓰레기 대부분을 감량시키고, 남은 부산물은 퇴비 혹은 바이오가스․전력 등 에너지자원으로 재활용함으로써 가정 내 음식물폐기물 배출총량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기술이다.

해외에서 사용중인 주방용 분쇄기(디스포저)는 단순히 분쇄 후 배출하는 구조여서 국내에서는 환경오염 문제 때문에 법령으로 규제돼 왔다. 반면 이 기술은 음식물쓰레기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고 주거단지 내에서 자원 선순환이 이뤄진다는 것이 장점이다.

음식물쓰레기 자원재활용 기술은 ‘발효소멸(고속퇴비화)’, ‘스마트박스(소형혐기소화)’, ‘건조탄화’의 총 3가지 기술이 핵심으로, 이번 행사에서는 이들 핵심기술의 설명과 함께 기술이 구현된 시제품이 대중에게 선보이게 된다.

발효·소멸(고속퇴비화) 기술은 목질 바이오칩과 분쇄된 음식물을 30~40℃의 온도에서 혼합 발효시켜 소멸 처리하고, 남는 부산물은 숙성시켜 퇴비 혹은 연료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건조탄화 기술은 플라즈마를 이용해 음식물 쓰레기뿐만 아니라 조개껍질, 생선뼈, 비닐 등 음식물에 섞여서 배출될 수 있는 폐기물까지 포함해 배출 쓰레기량의 약 98% 이상을 감량할 수 있는 기술로, 이 기술이 사용된 건조탄화 장치는 하루 80kg 이상의 배출량을 자동처리할 수 있다.

스마트박스(소형혐기소화) 기술은 음식물쓰레기로 2가지 이상의 부산물(온수, 퇴비, 전기 등)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부산물 중 바이오가스의 경우 쓰레기 1톤당 120㎥ 이상의 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

또 이 기술은 설치 부지를 최소할수 있고, 시스템 자동운영이 가능하며 폐기물을 멀리 이송할 필요 없이 발생지에서 바로 처리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들 기술은 단독주택 및 공동주택 4곳, 특수복합시설 1곳을 대상으로 기술실증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용인 동천 스마트타운(단독주택), 대전 송림마을 4단지, 서울 수서 LH단지, 경기 안산 보뇌르빌리지 단지 등에 적용되었거나 설치 예정이며, 스마트박스를 응용한 자원재활용은 경기도 여주에 있는 특수복합시설을 대상으로 기술실증이 이뤄지고 있다.

또 이번 행사에서 KICT는 음식물쓰레기 핵심 처리기술의 시제품 외에도 주방용 분쇄기와 각 세대 내부 배관, 전처리장치에 이르는 기술실증 모델의 파트별 축소 모형을 전시하고 가상현실(VR)을 이용한 건조탄화장치의 시뮬레이션 등 전시공간을 통해 일반 국민에게 생태건축기술과 관련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김현수 단장은 “폐기물이 자원으로 순환되는 자족형 단지모델이 실증적으로 구현되면 생활환경기준에 적합하고 경제적이며 친환경적인 주거환경기술을 국민에게 제공해 삶의 질을 향상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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