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현상으로 무더위가 지속되는 날이 길어지면서 냉방기기 사용 역시 급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화재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본부장 권순경)는 최근 5년간 에어컨(실외기 포함) 및 선풍기로 인한 화재통계를 분석하고 예방법을 5월26일 소개했다.

우선 연도별 냉방기기 화재로 인한 출동건수를 살펴보면 1994년 이후 가장 많은 폭염경보가 발효된 2016년이 7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2014년 53건, 2012년 51건, 2015년 45건, 2013년 43건의 순으로 전체 화재건수의 0.9%를 차지했다.

월별로는 8월이 67건(25.5%)으로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했고 7월 61건(23.2%), 6월 43건(16.3%), 9월 27건(10.3%) 등의 순으로 나타나 초여름부터 늦여름까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이 2건(0.8%)으로 가장 낮았다.

최근 5년간 월별 화재건수 중 냉방기기의 비율을 보면 8월 2.8%, 7월 2.5%, 6월 1.8%, 9월 1.2%로 나타나 전체 화재건수와 냉방기기 전체 화재건수를 비교한 비율(0.9%)보다 높았다.

냉방기기를 에어컨과 선풍기로 비교해보면 에어컨이 146건으로 선풍기(117건)보다 더 많았으나, 사상자와 재산피해는 각각 6배, 2배 정도 선풍기가 높았다.

에어컨으로 인한 사상자수는 2명(부상 2명)이었고 재산피해액은 2억9662만원이었다. 선풍기로 인한 사상자수는 12명(부상 10명, 사망 2명) 재산피해액은 6억747만6000원이었다.

시간대별로는 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13시부터 15시까지가 11.8%로 가장 높았고, 주로 활동하는 시간대인 11시부터 19시까지는 11% 이상의 화재가 발생했다. 열대야가 나타나는 밤 시간대(21시~01시)에도 7% 이상의 화재가 발생했고 동이 트기 무렵인 새벽 5시부터 7시까지가 3.42%로 가장 낮았다.

원인별로는 전기적 원인이 218건(82.9% 에어컨 127건, 선풍기 91건)으로 가장 많았고, 기계적 원인 28건(10.6% 에어컨 6건, 선풍기 22건), 부주의 10건(3.8% 에어컨 7건, 선풍기 3건), 미상 7건(2.7% 에어컨 6건, 선풍기 1건) 순으로 나타났다.

에어컨은 전선 관리 소홀에 의한 접촉 불량, 모터과열 등과 같은 전기적 원인이 기계적 원인보다 21배 높게 나타났고, 선풍기는 전기적 원인이 기계적 원인보다 약 4.2배 높게 나타나 두 기기 모두 평상시 올바른 관리가 중요해 보였다.

장소별로는 주거시설이 86건(32.7%)으로 가장 많았고, 음식점 같은 생활서비스시설 61건(23.2%), 판매․업무시설 60건(22.8%), 기타 56건(21.3%) 순이었다.

한편 냉방기기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용전과 평상시에 올바른 관리가 상당히 중요한데, 선풍기의 경우 장기간 보관하면서 쌓여있는 먼지에 모터가 과열되면서 화재가 착화될 수 있으므로 사용 전에 먼지를 충분히 제거하고 회전모드로 사용할 경우 회전하는 부분의 전선이 마모되면서 합선을 일으킬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잠자리에 들면서 선풍기를 사용할 경우에는 타이머를 맞추는 것이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또 선풍기를 오랫동안 교체하지 않고 사용하거나, 모터에 문제가 있어 잘 돌지 않을 경우 모터 과열에 의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수리 후 사용해야 한다.

에어컨은 전력 사용량이 많으므로 전선이 낡거나 피복이 벗겨졌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특히 전선연결 부위가 헐거워지지 않았는지 살펴봐야 한다. 또 실외기에서 많은 열이 발생하므로 주변과 내부를 수시로 청소해 화재를 예방하고 설치 시에는 통풍이 잘 되는 곳에 위치시켜야 한다.

권순경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여름철 역시 생각보다 많은 화재가 발생하는 만큼 늘 사전에 화재 위험요소를 제거해 예방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냉방기기 또한 사용전후에 점검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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