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항 안전모니터 봉사단 중앙회 회장
인생은 위기의 연속이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위기를 맞는다. 아마도 그것은 인생에서 가장 큰 위기일지도 모른다. 엄마의 뱃속에서 그것도 양수(羊水)로 보호를 받으면서 편안하게 지냈는데 전혀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니 정말 난감(難堪)할 것이다.

부모의 보호 속에서 자라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과 싸워야 하고, 나이를 먹으면 학교에 가야하고 또래 친구들과 사귀어야 하고 학교를 졸업하면 취직해야 하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아 키워야 한다.

그리고 사회 시스템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도전을 받게 되는데 그 때 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각자 나름의 위기에 봉착한다.

이러한 위기를 잘 극복하면 성공하는 사람이 되고 그렇지 못하면 실패자가 된다. 극복한 위기가 크면 클수록 성공의 크기는 커지며 그 위기의 극복 과정이 어려울수록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세상만사가 다 그렇듯이 위기도 모두가 나쁜 것은 아니며, 오히려 극복 가능한 위기는 발전의 디딤돌이 된다. 따라서 성공적인 삶을 위해서는 ‘극복 가능한 위기의 기회’를 스스로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람은 위기를 통해서 역량이 커질뿐만 아니라 지도자로서 부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태어날 때 위기를 겪었지만 죽음도 인생에서 큰 위기다. 죽음이라는 것 자체가 생명의 종결을 의미하며 유기체의 핵심적 가치가 소멸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죽음 자체는 위기가 아니지만,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 위기다.

그리고 죽음은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을 포함한 관계자들에게 위기 상황을 제공한다. 이처럼 우리 인생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위기의 연속이다. 위기로 시작해서 위기로 끝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이 인생의 성패를 결정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그러므로 인생을 풍요롭고 멋지게 살고 싶으면 위기관리 역량을 극대화하면 된다.

이처럼 위기는 모든 유기체에게 일상으로 일어나는 일이었지만 위기관리가 세간(世間)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62년 10월 22일부터 동년 11월 2일까지 12일 동안 벌어진 미국과 소련 간의 대치(對峙) 국면(局面)이 있고 나서부터이다.

이를 통상(通常) ‘쿠바 미사일 위기’라고 하는데, 핵전쟁으로 비화(飛火)할지도 모르는 국제정치 상황을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이 슬기롭게 관리해 원상회복(原狀回復)했다. 그 결과 케네디는 훌륭한 대통령으로 명성(名聲)을 얻은 반면, 소련의 공산당 서기장 후르시쵸프는 실각(失脚)했다.

이 사례는 성공적 위기관리의 전형(典型)으로 꼽히고 있으며, 그 이후 국제정치학자들이 위기관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렇게 보면 위기관리의 역사는 지극히 일천(日淺)하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위기관리가 등장한 초기에는 국가안보상의 문제에 관련한 것으로서 전쟁 발발 위기 상황을 관리하는 문제에 국한(局限)했다.

그러다가 안전보장의 영역이 확대돼 국가는 위협 또는 위험의 원인이 무엇이든지 상관없이 국민에게 안전을 보장해 줘야 하는 포괄안보(包括安保) 상황이 됨에 따라 위기관리의 영역도 점차 확대돼 위기에 대한 정의는 이제 “모든 유기체(有機體)가 지켜야 할 핵심적(核心的) 가치가 위험에 처한 상태”로까지 확대돼 보편적(普遍的) 개념으로 정의된다.

그러면 이러한 위기는 왜 발생하는가? 이에 대한 답은 세상의 이치에 연원(淵原)한다. 즉, “만물(萬物)은 변(變)한다”라고 설파(說破)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탈레스의 말처럼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그 변화가 유기체의 주체(主體)가 원하는 방향인가 아닌가에 따라 다르지만, 사실 변화 없이는 아무 것도 이룰 수가 없다.

그리고 이 유기체는 이처럼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생존(生存)과 번영(繁榮)이라는 가치를 추구(追求)하는데, 이 변화하는 환경이 유기체의 핵심적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상황이 되면 위기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위기는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발전할 수도 또는 퇴보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흔히 하는 말로 위기는 위험과 기회라고도 한다. 다시 말해 위기를 잘 못 관리하면 위험이 되고 잘 관리하면 발전의 기회가 된다는 말이다.

우리 인류는 수많은 위기를 겪으면서 위기를 잘 관리해 진화한 DNA만 유전인자로 남아 우리 몸속에 흐르고 있다. 그 이유는 위기를 잘 관리하지 못한 종족은 도태(陶汰)돼 버렸기 때문이다. 이처럼 위기관리는 유기체의 핵심적 가치를 관리하는 아주 중요한 수단이다.

그러면 이렇게 중요한 위기관리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위기관리의 목적은 기본적으로 위기발생 이전 상태로 원상회복을 하거나 위기를 활용해 오히려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계기(契機)로 삼아 더 나은 상태로 한 단계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위기를 당한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조기에 원상회복 또는 위기가 발생하기 이전보다 더 나은 상태를 만들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따라서 위기의 관리방법론의 문제가 핵심이다.

위기상황을 면밀(綿密)히 분석해보면 위기를 당한 위기관리 주체는 아주 어려운 여건으로 약자의 입장에 처해진다. 이 약자는 위기를 조장(助長)한 강자와의 대결에서 반드시 이기거나 악화된 여론을 호전(好轉)시켜야 자신의 핵심적 가치를 지킬 수 있다.

그런데 약자가 강자와의 경쟁에서 이기고자 하는 그 방법론으로는 전략이 외에는 대안(對案)이 없다. 그렇다면 전략이란 무엇인가? 동서고금(東西古今)의 전략의 근원(根源)을 살펴보고 오늘날과 같은 포괄안보 시대에 적용할 수 있는 전략의 보편적 개념을 찾아보면 전략이란 “유리한 경쟁의 틀로 바꾸는 것”이라고 정의된다. 즉, 불리한 상황에서 유리한 상황으로 바꾸는 방법이 전략인 것이다.

그러므로 전략의 보편적 정의를 바탕으로 전략의 본질(本質)과 속성(屬性)을 이해하고 그 유리한 경쟁의 틀을 만드는 방법론을 체득(體得)한다면 위기의 예방과 위기 발생에 대응하는 위기관리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전략에 대한 이해와 활용의 사례를 공부하면 위기 시에 적절하게 활용해 위기를 성공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2017년 6월21일 
김진항 안전모니터봉사단중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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