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초고화질 카메라가 장착된 최첨단 드론을 활용한 한강 교량 안전점검에 본격 나선다고 6월23일 밝혔다.

물 위에 바지선을 띄우고 크레인을 이용하지 않고서는 접근하기 어려운 교량 상판 측면, 수상교각, 주탑 등 취약지역의 점검이나 공무원의 육안에 의존한 점검에서 놓칠 수 있는 안전 사각지대를 최첨단 드론을 통해 보완, 결함요인을 제대로 진단하고 찾아내서 재빨리 조치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진다.

현재 한강 교량은 안전점검 전문기관 용역을 통한 정밀점검(1~3년 주기)시에는 물 위에 바지선을 띄우고 크레인을 이용해 점검을 하는 등 교량의 모든 부분을 점검하고 있지만, 공무원 정기점검(1년 2회 이상)시에는 대형 장비 없이 육안에 의한 점검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교량 상판 측면, 교각 및 주탑 같은 취약지역에 대한 점검은 수시로 이뤄지기 어려운 실정이다.

드론에 탑재된 카메라는 풀HD보다 화질이 뛰어나고 4K, UHD 지상파 방송급 촬영이 가능한 초고화질 카메라로, 2000만 화소급 화질로 수상 교각의 콘크리트 균열 부분도 잡아낼 수 있는 수준이다. 드론으로 비행하면서 동영상 촬영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확인하고자 하는 지점에서는 정지비행으로 스틸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동영상 및 사진 촬영은 드론 전문가가 진행하며 바지선과 크레인을 준비하는 등의 인적, 물적, 시간적 낭비를 해소하고 촬영 사진 및 영상 확인을 바로바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작년 안전 분야에 대한 ‘드론 활용 조사 용역’을 통해 교량점검에 우선 적용하기로 하고 올해 3월 천호대교와 성수대교에 시범적으로 점검한 결과 누수‧백태, 콘크리트 파손·균열, 페인트 벗겨짐 같은 세밀한 하자를 발견하는 성과가 있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오는 7월 중 한국시설안전공단과 공동으로 드론을 활용해 행주대교 주탑 부분을 추가로 점검하고, 점검결과를 토대로 종합계획 수립 후 내년부터는 서울 한강교량 전체(총 20개)에 전면 활용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행주대교는 주탑 높이가 30m로 매우 높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전문가들이 크레인 장비를 이용해 점검하기도 사실상 어려운 곳으로, 현재 행주대교의 정밀안전진단을 수행하고 있는 한국시설안전공단과 함께 드론을 이용해 점검을 실시하게 된다.

드론을 활용한 점검은 공무원 정기점검(1년 2회 이상), 안전점검 전문기관 용역을 통한 정밀점검(1~3년 주기), 정밀안전진단(4~6년 주기)시는 물론, 점검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 연말까지 ‘서울시 드론 운영지침’을 마련해 드론을 활용한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교량 점검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지난 3월 이뤄진 천호대교, 성수대교 상판 측면 및 교각 점검을 통해 발견된 손상 부분은 세부점검 후 하반기까지 보수할 예정이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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