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총장 오명)가 국내 정보기술(IT) 관련 기관과 손잡고 우리나라의 IT 발전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콜롬비아와 파라과이 등 남미와 르완다 케냐 등 아프리카의 정보화와 IT교육을 지원하는 ‘IT 지식 원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2월7일 밝혔다.

건국대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전자부품연구원(KET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과 함께 이들 남미와 아프리카 국가의 정보통신 교육수준 향상과 IT전문인력 양성, 컴퓨터와 인터넷 보급, IPTV 기술과 전자정부사업, 정보접근센터 설립과 IT연구소 설립, 정보산업발전정책 마스터플랜(Master Plan) 수립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의 IT 지식 원조를 지원하고 있다.

▲ 지난해 6월 건국대를 방문한 빼드로 에프라인 알레그라 싸씨아인(Pedro Efrain Alegre Sasiain)파라과이 공공사업통신부 장관(왼쪽)에게 오명 총장이 초고층 도심 실버 타운인 ‘더 클래식 500’을 둘러보며 IT발전 마스터플랜 수립 지원과 유비쿼터스 도시(U-city)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콜롬비아 대학생 45명이 건국대에 유학와 IT관련 석박사 과정을 이수하는 ‘콜롬비아 IT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본격 시작한다.

콜롬비아의 IT전문 연구인력이 될 이들 학생들은 콜롬비아 정부와 한국정부의 지원을 받아 빠르면 오는 9월부터 각각 1년과정, 3년 박사과정, 5년 석박사 통합과정 등을 건국대에서 이수한다.

건국대 교수 연구진과 함께 연구와 공부를 하는 것은 물론 KETI, ETRI 등에서 실무연수도 받게 된다.

건국대는 또 남미에 이어 올해부터 르완다와 케냐 등 아프라카에도 정보접근센터 개설과 IT 산업발전과 정보화 인력 양성 등 IT지식원조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오명 총장이 지난 2월6일부터 오는 2월17일까지 르완다 케냐 등을 잇따라 방문해 정보통신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건국대는 이를 통해 이들 나라들이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면서 IT산업발전을 이루도록 돕는 한편 이 과정에서 한국과의 협력과 교류를 넓히고 국내 IT기업의 남미 진출에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건국대는 이미 콜롬비아 파라과이 등 중남미 지역에 한국 IT발전 경험을 수출하는 남미 프로젝트를 상당부분 진척시켜왔다.

지난해까지 NIA와 함께 파라과이와 콜롬비아에 중고PC를 각각 200대, 100대씩 기증했으며 콜롬비아 정부가 계획한 정보통신 교육 수준 향상 프로젝트에 참여해 콜롬비아 IT기술연구소 설립을 지원하고 있다. 또 콜롬비아 정부의 IT관련 공무원들을 교육시키는 ICT 고급교육과정과 연구원 교육에도 참여하고 있다.

건국대는 정보화 사회에서 파라과이가 경쟁력을 갖추고 정보화 격차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NIA와 함께 남미 파라과이 IT 인프라 구축 및 정보화 교육 역할을 담당할 ‘한-파라과이 정보접근센터(IAC, Information Access Center)’를 아순시온 국립대에 설립했다.

‘한-파라과이 정보 접근센터’는 한국의 최신 IT설비를 갖춘 인터넷 라운지, 정보화 교육장등 시설을 구비하고 있으며 누구나 쉽게 인터넷을 통해 세계와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며 전문적인 교육훈련과 컨퍼런스를 제공하는 IT 복합시설이다.

특히 오명 총장이 파라과이 루고 대통령과 관련 분야 전문가들에게 한국의 IT산업 발전 경험을 소개하고 한국의 노하우를 토대로 파라과이의 IT 및 통신 산업 발전을 위한 마스터플랜수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오 총장은 우리나라의 메모리반도체 기술 개발 과정과 IT산업 육성정책, IT산업발전과 과학기술 혁신 등이 전체 경제발전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조언해주고 있다.

오명 총장은 “콜롬비아는 한국전 당시 남미에서는 유일하게 우리나라에 5000명의 병력을 파병해준 고마운 나라이기에 신세를 갚는다는 의미도 있으며 파라과이 역시 우리나라가 최빈국이었을 때 농업이민을 30만 명이나 받아주었던 인연 깊은 나라”라며 “이제 한국은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던 가난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를 도와줄 수 있는 부와 기술을 갖춘 역량 있는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건국대 조용범 교수는 “이들 나라에 도로를 깔아주고 다리 놓아주는 원조도 중요하지만 이들 나라들이 한국의 경험을 토대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면서 장기적으로 잘 사는 길을 찾아주기 위한 IT 인프라 구축과 마스터플랜 수립, IT전문 인력 양성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정부(e-Goverment), 이교육(e-Education), 이건강(e-Health), ITS 등 여러 분야의 지원이 계속될 것이고 이를 통해 한국 기업의 남미와 아프리카 진출 기회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 오명 건국대 총장이 지난 1월22일 오후 한국을 방문중인 파라과이의 엑토르 라코그나타(Hector Lacognata) 외무부 장관을 접견하고 건국대의 첨단 실버 시설인 더 클래식 500을 둘러보며 U-city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건국대가 한국의 IT 발전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콜롬비아와 파라과이의 IT발전과 정보화를 지원하고 한국과의 협력과 교류를 넓히는 가교 역할을 하는 데는 그동안 남미 지역 국가들을 여러 차례 순방하며 ‘IT 전도사’ 역할을 해오고 있는 오명 총장의 인연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오 총장은 지난 2006년 라틴아메리카 국제 IT포럼인 ‘앤디콤(ANDICOM) 2006’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 것을 시작으로, 그동안 콜롬비아와 파라과이 대통령을 여러 차례 만나 한국의 IT산업 개발 초기 기술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설명하고 투자협력과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이를 통해 두 나라 모두 IT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가발전의 핵심전략으로 한국과의 협력을 원하고 있다.

조 교수는 “건국대는 정보접근센터 구축, 파라과이 IT 발전 마스터플랜 수립을 비롯해 IT 연수생 초청, 석박사 IT전문인력 양성, 봉사단 파견 등의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파라과이의 IT 발전에 필요한 협력을 넓혀가겠다”며“올해 파라과이 IT 발전을 위한 마스터플랜이 수립되고 나면 IT분야에서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양국간 협력의 여지가 더욱 많아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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