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소방본부(본부장 이흥교)는 국내 최장 터널인 서울~양양 간 고속도로 인제터널(11㎞) 내에서 발생되는 화재 등 재난사고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전국 최초로 한국도로공사의 차고와 사무실, 장비 2대(화학소방차, 구급차)를 지원받아 소방공무원 6명으로 편성된 백두대간 인제터널 119지역대를 배치해 도로공사 직원들과 합동근무체제로 운영하고 있다고 8월17일 밝혔다.

또 11㎞에 달하는 장대터널 특성상 무선통신 장애에 대비하기 위해 고속도로 개통전인 지난 6월 소방에서 운용하고 있는 무전기(아날로그, 디지털)로 실제 교신 점검결과 아날로그 무전기는 터널 전 구간에서 무선교신이 원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전파법 개정(2014년 7월2일)에 따라 2019년 1월1일부터 디지털 방식으로 전면 전환되는 디지털 무전기는 터널 내에 설치된 무선통신보조설비가 아날로그 통신망에 적합한 장비로 설치돼 교신이 되지 않는 현상을 강원소방에서 처음으로 인지함에 따라,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무선통신설비 업체에 기술적 검토와 소방청(옛 국민안전처)에 제도개선을 건의했다.

소방청은 무선통신 특성상 전국적인 현상으로 보고 도로 터널에 설치된 무선통신 보조설비를 디지털 환경에 적합한 시설로 개선토록 국토교통부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또 디지털 무전기 전면시행(2019년 1월1일)이 1년4개월 남은 점을 고려해 중앙부처와 한국도로공사의 협조를 얻어 빠른 시일 내 문제점을 해결키로 했다.

이흥교 강원소방본부장은 “올해 교체사업이 완료되는 노후 무전기를 아날로그와 디지털 겸용무전기를 구매함으로써 터널에 대한 무선소통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혀졌고, 보안성이 강화된 디지털 무전기로 교체되면 소방무선 불법도청 예방과, 무전기의 주파수 채널이 확대(기존 16개 → 46개)돼 일선 현장의 무선 혼신을 방지하고, 디지털중계기의 자동채널 전환기능(로밍) 등을 이용한 무선사용으로 현장 대응능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흥교 소방본부장은 또 “터널에 대한 화재, 교통사고 등 대형사고 시 최적 대응을 위한 종합적 계획을 수립하고 오는 9월 중 도상훈련을 실시해 현장지휘 강화와 신속한 인명구조에 적극 대처할 계획”이라며 “국가재난통신망이 도내 전역으로 확대되면 경찰, 도로공사 등 유관기관 간 협력 체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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