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미국항공우주국과 달 지상환경을 모방한 진공챔버로 공동 연구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원장 이태식)은 지난 8월10일 미국항공우주국(NASA) 본사에서 제이슨 크루산(Jason Crusan) 첨단탐사시스템부서 책임자, 벤 부시(Ben Bussey) 과학임무 책임자, 존 구이디(John Guidi) 기술책임자와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한 책임자 회의를 개최했다고 8월18일 밝혔다.

NASA와의 양해각서 주요내용은 KICT에서 구축 예정인 실대형 지반열진공챔버를 활용한 행성지표탐사 기술개발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 이태식 원장, 제이슨 크루산, 벤 부시, 존 구이디, 미셀 조나단, 신휴성 단장, 이장근 박사, 홍성철 박사, 정태임 전임연구원(왼쪽 아래에서 반시계방향)

KICT에서는 세계 최초이며 최대규모의 지반열진공챔버(50㎥, 10-7torr, Radiation, -150 ∼ 150℃, Dust environment for Moon and Mars)를 구축하는 계획을 수립해 설계를 완료해 시공을 준비하고 있다.

제이슨 크루산은 회의에서 달 표면에 존재하는 미세먼지의 공학적인 현상 규명에 활용하도록 제안했으며 벤 부시는 NASA에서 개발한 우주 드릴링 장비의 성능검증과 지반 굴착 중에 발생하는 열 해석에 관심 표명했다.

지난 2009년 10월 NASA는 햇빛이 들지 않는 달의 남극에 ‘달 크레이터 관찰 및 탐지위성(LCROSS)’을 충돌시켜 우주 공간으로 뿜어져 나온 파편을 관측한 결과, 남극에는 38억 리터의 물이 얼음 형태로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NASA에서는 달 자원탐사 프로그램(Resource Prospector Mission, RPM)을 진행 중에 있으며, 우주 드릴링 장비를 이용한 달 남극지역의 영구음영 동토지역에 존재하는 얼음 분포 탐사가 최종 목표이다.

벤 부시는 지반열진공챔버는 기존에 곤란했던 달 지상조건에서 시험이 가능하게 됐으므로 NASA가 필요로 하는 시험들을 포함해 다양한 시험 수요를 공동으로 발굴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KICT 극한건설연구단 신휴성 단장도 구축 중인 실대형 지반열진공챔버가 내‧외부 시험 수요에 활발히 활용되기를 희망하며, 추가 시험 수요를 공동 발굴하는데 동의했다.

한편, 한-미 우주협력협정서에 따라 협정이행기관으로 KICT를 포함한 8개 기관이 추가로 선정될 예정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2016년 4월27일 한-미 우주협력협정에 서명해 평등 및 상호 이익을 기반으로 우주 탐사 분야에서의 정부간 협력의 법적인 틀을 수립한 바 있다.

한-미 우주협력협정 체결시 이행기관으로 한국에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포함해 5개 기관이, 미국에서는 NASA, 해양대기청(NOAA), 지질조사국(USGS)이 지정돼 있다.

KICT 이태식 원장은 “새롭게 구축되고 있는 실대형 지반열진공챔버를 토대로 NASA와 우주건설에 필요한 기술협력을 달성해 KICT이 대한민국의 우주탐사강국 실현에 이바지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주 탐사와 달 착륙지역 선정 등을 위한 전문가 상호교류 및 파견을 제안했고 향후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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