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A씨는 자녀들의 체험학습 및 가족여행을 겸해 제주도를 여행지로 선정하고 최근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지질공원 내, 만장굴을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게 됐다.

대부분 만장굴에 대한 백과사전적인 설명정보와 만장굴이 언급된 웹페이지 리스트, 평면 지도를 통한 만장굴의 위치정보 등을 보여준다.

A씨는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서 지도화면으로 이동했다가 다시 체험학습용 인문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웹사이트 검색을 1시간째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머리에 남아있는 정보는 아무것도 없다.

회사원 B씨는 자녀들의 방학을 맞아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떠나기로 하고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제공하는 인문지리정보 포털시스템인 ‘코스모스’(COSMOS)에서 자녀들이 가고싶어 하는 관광지인 ‘만장굴’에 대한 검색을 시도했다.

지오웹 플랫폼 기반의 3차원 지도를 통한 ‘만장굴’의 위치 안내와 함께 만장굴과 의미적으로 연관된 다른 인문지리정보를 검색할 수 있었다.

만장굴과 인문지리정보 상 의미적으로 관련 있는 동굴(당처물동굴, 빌레못동굴, 뱅덕굴 등)에 대한 정보와 만장굴과 관련된 기사, 보고서, 웹자료 등은 물론 주변 관광지, 숙박시설, 음식점과 같은 시설물에 대한 정보도 온톨로지 KB(지식베이스) 검색 결과로 단 몇 분 안에 얻을 수 있었다.

국토해양부 국토지리정보원(원장 임성안)은 세계 최초로 온톨로지 구조를 통해 검색된 각종 인문지리정보를 지오웹 플랫폼 기반의 3차원 공간정보 상에 융·복합한 차세대 GIS 서비스체계를 마련하는 “인문지리정보 통합 및 서비스체계 구축 시범사업”을 완료하고 내년 1월1일부터 대국민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12월13일 밝혔다.

이에 앞서 시범사업의 결과를 전국 지자체 GIS 및 정보화 담당자들에게 공개하고 전국 확산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인문지리정보 전국 확대 구축을 위한 워크숍”을 12월13일부터 양일간 제주특별자치도에서 개최한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전국 단위 수치지도 및 항공영상 등의 공간정보를 구축하고 한국지리지·한국지명유래집 등 인문지리정보를 종합 기술한 책자를 지속적으로 발간해 왔다.

이번 시범사업에서는 기존 공간정보 및 인문지리정보에 최신 IT 기술을 접목해 공간정보 기반 인문지리정보 서비스체계를 마련했으며 국민들이 인문지리정보를 쉽게 접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웹 및 스마트폰용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인문지리정보의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으며 향후 지역 범위의 전국 확대 및 다양한 인문지리정보의 통합·연계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제주특별자치도 전역을 대상으로 인문지리정보 중 11개 영역(지질지형·기후·생태환경·수문·역사문화·사회·관광여가·산업·자원·교통통신·공공서비스)의 내용을 수집·분석해 통합 DB 및 온톨로지 KB를 구축하고 공간정보와 인문정보의 상호 관계를 지식화(온톨로지)해 표현하고 검색의 확장과 연관된 정보를 보여주는 시맨틱 검색이 가능토록 개발됐다.

또 온톨로지 관계성을 그래픽적으로 표현(온톨로지맵)함으로써 질의어와 연관어, 검색결과들과의 관계를 사용자가 손쉽게 파악, 원하는 정보로의 접근성을 높이도록 개발됐다.

이를 통해 한 번의 검색만으로 다양한 공간정보 및 인문지리정보를 입체적으로 제공받게 되며 GIS 체계를 활용해 검색결과의 시각화와 지도서비스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했다.

또 구축된 온톨로지 KB는 LOD(Linking Open Data)로 발행해 W3C의 시맨틱웹 사례로 등록돼 전 세계 어디서나 이번에 구축된 온톨로지 KB를 참조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인문지리정보서비스는 개방형(OpenAPI) 구조를 갖춰 타 시스템과의 정보 교환 및 매쉬업을 통한 상호 연계가 용이하도록 개발·구축됐다.

인문지리정보 포털시스템인 ‘코스모스’는 3차원 공간정보와 인문지리정보를 융·복합해 표현할 수 있도록 글로브(Globe:지구모양) 형태를 갖춘 한국형 지오웹(GeoWEB) 플랫폼 상에 구현했으며 모바일 연계 서비스는 ‘코스모스’와 연계해 스마트폰을 통해 사용자 위치 중심의 다양한 인문지리정보를 현장에서 서비스 받을 수 있도록 개발했다.

또 유관기관 및 민간에서 직접 다양한 목적에 맞춰 서비스를 개발하고자 할 경우 표준화된 개방형 연계서비스(Open API)를 통해 효과적으로 연계·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됨에 따라 향후 본 사업 추진을 통해 “대상 지역 및 정보의 확대 추진과 아울러 인문지리정보의 재활용성을 극대화하고 시맨틱웹 기반의 표준화된 개방형 형태로 제공해 포털사이트 등에 두루 활용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누구나 쉽고 편리한 공간정보 접근이 가능하고 개방·연계·융합 활용이 이뤄진 공간정보 서비스 제공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부터 진행될 사업에서는 현재 제주특별자치도를 대상으로 시행한 인문지리정보의 구축범위에서 나아가 연차별 계획에 따라 전국 범위의 지역 및 관련 인문지리정보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형태로 디지털 인문학을 시도하고 있으나 이번 사업은 공간정보와 인문지리정보가 어우러진 형태로 세계적으로 선례가 없는 선도적 인문지리정보 서비스 형태를 선보이고 있으며 향후 추진될 다양한 국가 지식기반(KB) 구축사업의 성공적 참조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단순 인문지리정보의 지식기반(KB) 구축에 머물지 않고 지리적 위치를 기반으로 한 온톨로지 중심의 인문지리정보 연계·통합을 실현해 세계적인 인문지리정보 시맨틱웹 기술 진보에 선도적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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