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사건, 연평도 무력도발을 계기로 실시된 12월15일 민방위 훈련에 참여한 국민들은 대체로 이번 훈련이 다소 불편했지만 꼭 한번쯤 해야하는 훈련으로 공감하는 분위기였고 안보의식 강화에도 기여했다.

소방방재청(청장 박연수)은 12월15일 실시된 민방위 훈련이 성공적으로 추진됐다고 자평했다.

이번 민방위 훈련은 연평 포격으로 불안해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대도시에 대피소가 충분히 확보돼 있고 안전하다는 것을 인식시킴으로서 국민 불안을 해소하는데 목적이 있었다.

이를 위해 전국 시군구에서 지난 12월13일 긴급 반상회를 개최해 우리마을에 대피소가 어디 있는지를 홍보했다. 반상회는 130만명 정도가 참여했다.

이번 훈련에는 직장, 아파트단지, 학교, 거리 등에서 약 1100만명의 국민들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의 훈련으로 평가될 수 있다.

훈련이 실시되는 기간 중 전국의 도로는 거의 완벽하게 통제돼 움직이는 차량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버스와 택시 등에 승차한 시민들은 하차안내에 대부분 하차해 지하철 등으로 대피했다.

다만 일부 자가용 승용차 운전자의 경우 차를 갓길에 세웠으나 하차하지 않고 차 안에서 훈련상황을 청취했다.이는 차량을 거리에 두고 대피하는 것에 대해 분실 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문현철 초당대 군사학과 교수는 "국민 참여율 20%는 전체주의 국가가 아닌 어느 나라의 훈련에서도 달성하기 힘든 수준으로 지하철, 지하주차장이 대피공간으로 가장 적합하고 차량을 정차하고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 주는 훈련목적 달성에는 충분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훈련에는 김황식 국무총리와 맹형규 행안부장관 등 국무위원들이 현장에서 직접 지휘하고 경찰, 소방, 지자체 전 공무원이 주민대피 안내를 실시해 국민 불편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 

영하 15℃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민방위대원, 경찰, 공무원 등 대피유도요원 25만명이 적극적으로 유도활동을 실시했다. 

소방방재청에서는 이번 훈련에 모든 국민이 다 참여할 것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며 지난 8월에 시군구별로 마련된 주민대피계획대로 대피시뮬레이션을 수행함으로써 실제상황이 발생할 때 국민을 대피시키는 데에 대한 문제점을 점검하고 매뉴얼을 다시 다듬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소방방재청은 이번 훈련에서 제기된 다음과 같은 개선과제를 발굴해 향후의 비상대피 매뉴얼과 비상대비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먼저 자가용 운전자의 참여방안을 강구하고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 교량내 차량대피방식을 개선하고 서해5도(42개소)와 접경지역(49개소)의 주민대피시설을 확충하고 대도시내 지하대피시설에 화생방 대응역량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이번 훈련에는 AP통신, CNN, BBC, NPR, 아사히, 후지티브이, 알자지라 등 세계 유수의 언론 및 통신사들이 취재 경쟁에 참여했다. 특히 일본에서는 대부분의 주요 언론사가 훈련에 관심을 갖고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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