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원장 김병수, 이하 국토진흥원)은 철도기술연구사업 연구성과인 ‘상하개폐형 승강장 스크린도어(Vertical Platform Screen Door, 이하 상하 스크린도어)’ 수출을 위해 지난 10월26일 프랑스 철도청(SNCF)과 에스트래픽(주)간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월27일 밝혔다.

‘상하 스크린도어’는 기존 스크린도어가 좌우로 개폐되는 것과 달리 상하개폐 방식을 적용한 스크린도어로 한국교통연구원이 국가연구개발과제를 통해 산출해낸 성과이다.

기존 좌우 개폐형 스크린도어는 철도차량 출입문과 승강장의 스크린도어 위치가 일치돼야 하기 때문에 출입문 위치가 다른 차종이 정차하는 승강장에 적용이 불가능했으나 상하 스크린도어는 차량 출입문 위치와 상관없이 모든 승강장에 적용이 가능하다.

‘상하 스크린도어’는 그간 사업화 실적이 없어 국내·외 철도운영기관에서 도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번 프랑스 수출계약 체결로 세계 2조원 규모인 ‘다양한 차종이 정차하는 승강장 안전도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계약 금액이 400만 유로(한화 약 53억원)에 달하는 이 계약은 2018년 3월 말까지 파리 방브 말라코흐(Vanves Malakoff)역에 ‘상하 스크린도어’를 설치 완료하고 1년간 운영 및 유지·보수를 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국내 기업인 에스트래픽(주) 등이 설계·제작·시운전을 담당하고, 프랑스 기업인 Bouygues가 시공과 유지보수를 담당한다.

프랑스 철도청은 “이번 계약을 통해 ‘상하 스크린도어’ 기술의 신뢰성과 안전성이 확인되면 프랑스 380여개 철도역사에 추가로 설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토진흥원 김병수 원장은 “상하 스크린도어 기술 개발 과정에서 제품 상용화를 위해 국제표준인 ‘안전 무결성 인증’을 받도록 연구방향을 전환한 것이 유럽의 기술 장벽을 넘어서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이번 계약이 ‘상하 스크린도어’ 기술을 세계시장에 알리는 교두보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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