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소방안전본부(본부장 윤순중)는 항공구조구급대가 1991년 12월13일에 신설돼 1992년 1월에 부산 1호기를 도입, 1997년 7월에 부산 2호기를 도입해 지금까지 25년간 4621시간 무사고 운항을 이어오고 있다고 11월17일 밝혔다.

부산소방 헬기 1호기와 2호기는 쌍둥이 헬기다. 두 기종 모두 일본에서 만든 소형헬기로 쌍발엔진 1454마력, 탑승인원 10명, 항속시간 3시간(항속거리 550㎞), 제조사는 가와사키로 모두 같다.

주요 활약상으로 지난 1992년 2월 사하구 신평동의 한 뒷산에서 불이 나 정상 부근으로 확대 중이었지만 소방헬기가 출동해 산불을 진압했다. 또 1994년 1월에는 대마도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부산선적에서 선원 2명이 복어요리를 먹은 뒤 복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2010년 10월에는 해운대구 우신골든스위트 고층건물 화재 당시 57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지만 큰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은 소방헬기의 역할이 컸다.

상층으로 퍼지는 불길과 연기를 피해 입주민 9명이 옥상으로 대피해 구조를 기다렸지만 고층건물의 특성상 구조대원이 지상에서 접근하기는 쉽지 않았다. 강한 상승기류로 인한 연기, 불꽃으로 인해 구조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부산소방 1.2호 헬기는 두 차례에 걸쳐 9명을 무사히 구해 냈다.

2016년 10월 12일에는 수영구 민락동 광안해수월드 화재 때 옥상으로 대피한 인원 20명을 부산소방 헬기가 4차례 진입해 인근 수변공원으로 안전하게 구조했다.

2017년 7월26일 부산 개금백병원에서 급성췌장염 입원환자(여, 39세)가 패혈증 증상을 보여 응급 수술이 필요해 서울 삼성병원으로 응급이송했다. 병원 간 거리는 약 300km 이상돼 구급차로 이송 시 5시간 이상 소요되지만 헬기로 2시간 만에 서울삼성병원 옥상에 이송해 환자가 긴급수술을 받게 됐다.

2016년 1월7일 부산 해운대백병원에서 급성 호흡곤란증후군 증상을 보인 3세 유아를 소아 폐 전문의가 있는 서울아산병원으로 1시간 40분 만에 긴급 이송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했다.

2016년 12월22일에는 강한 비바람으로 기상여건이 나쁜 상황에서도 경남 진해구의 한 매립지에 지질조사 중인 작업선 고장으로 고립된 승선원 오모(53세)씨 등 5명을 안전한 장소로 구조했다.

응급환자 신속 대응과 항공응급의료체계 구축을 위해 부산 소방헬기 1호기는 2013년 7월 영남권역 119구급전문헬기(소방방재청 119구급헬기 운항 규정)로 지정됐다. 그해 8월에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발생한 뇌출혈 환자(남, 77세)를 부산동아대학병원으로 이송하는 등 타 시·도 의료기관과 협력해 환자 및 장기를 이송하는 영남권역 항공응급의료서비스(heli-EMS)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부산 소방헬기1․2호기는 화재 1144건, 인명구조 678건, 응급환자이송 784 명 등 전체 4574건의 소방활동을 수행했다. 이는 연평균 화재 41.7건, 인명구조 27건, 응급환자 이송 31건을 출동한 셈이다.

특히 부산 1호기는 1991년 12월 부산소방항공대 발족 직후 부산소방 최초의 소방헬기로 도입되어 25년간 총 2381시간 비행, 2081회 출동하여 연평균 83건의 소방활동을 했다.

부산 1호기는 부산의 소방항공대의 신설 때부터 기장, 정비사, 항공구조구급대원들과 25년간의 역사를 함께한 산증인이다. 1호기는 내년 3월 부산의 신형헬기 AW139(Leonardo, 이탈리아)기종이 도입되면 현역에서 퇴역한다.

소형헬기(BK117)에서 다목적 중형헬기(AW139)로 교체되면 탑승인원이 14명(10명 ⇒ 14명)으로 증가되고 담수용량도 1500L로 배 이상 늘어(700L ⇒ 1500L) 화재진압 능력이 향상된다.

최대 비행시간도 1시간 길어져 수도권 지역의 병원을 연료 보급 없이 왕복 이송이 가능하며 자동항법장치, 야간비행장비가 개선되어 비행의 안전성과 주·야간 소방 활동능력이 향상된다.

부산소방안전본부 박인석 항공정비실장은 “조금 오래되었지만 작고 날렵한 부산 1호기와 20년을 함께 비행하면서 단 한 번의 사고도 없이 운항해줘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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