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익환 항만소방서 서장
겨울철 잇따른 전통시장 화재가 발생해 시장 상인들과 시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대구서문시장 화재(2016년 11월30일), 여수 수산시장 화재(2017년 1월15일),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화재(2017년 3월18일) 등 큰 피해를 가져온 화재 모두 겨울철 집중 발생했다.

최근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으로 많은 시장들이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대부분 전통시장들은 화재의 위험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밀집해있는 조립식 판넬 건물, 무분별한 전기사용, 좁은 소방출동로, 상인들의 고령화로 인한 경각심 부족 등 아직까지 개선돼야 할 문제점이 많이 있다.

또한, 안전관리의 주체가 돼야 할 상인들의 규모가 영세해 시설개선에 투자할 여력이 부족하고, 전통시장에 대한 관리가 개별상인들에게 분산돼 있어, 상인들 스스로 책임감 있는 시설개선 및 안전관리가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우리 항만소방서는 전통시장에 ‘보이는(공용)소화기’ 및 화재발생시 신속한 신고가 이뤄질 수 있도록 ‘자동화재속보설비’를 영도구청과의 협의로 설치했으며, 차양막 및 물품 덮개용 천막을 방염성능이 있는 제품으로 교체토록 지도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전통시장의 화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상인들의 경각심 및 초기대응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 본다. 평소 소방시설의 유지·관리는 물론 소방출동로를 확보하고 정기적인 소방교육·훈련을 통해 화재에 대한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화재는 언제 갑자기 발생할지 모르는 것이다. 또한 전통시장의 특성상 화재가 발생하면 신속한 대처도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화재예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개선해 나간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2017년 11월28일
최익환 항만소방서 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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