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소방안전본부(본부장 윤순중)는 전국 시도 소방본부 중 유일하게 해상의료서비스체계를 갖추고 지난 2013년부터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등 먼 바다에서 항해 중인 우리나라 선박에 24시간 응급의료지도를 하기 시작해 선박 선원들에게 생명선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12월14일 밝혔다.

부산소방안전본부 119구급상황관리센터는 지난 12월9일 오후 4시 대서양을 항해 중이던 선박(선박명 SOLAR GLORY)에서 저혈당 쇼크로 의식이 혼미한 환자(57세, 남, 필리핀)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당시 남성은 당뇨로 인한 저혈당 혼수상태로 저혈압과 혈변, 복통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병원치료가 시급한 상황이었지만 선박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육지로 입항하는 데만 3일이 걸리는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부산119구급상황관리센터는 남성이 육지에 도달하는 3일 동안 27차례에 걸쳐 위성전화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건강상태를 수시로 체크하고 수액처치와 투약안내 등 의료지도를 했다.

다행히 남성은 증상이 호전된 상태로 지난 12월11일 오전 6시 ‘나미비아’에 도착해 현지 의료인에게 진료를 받았고 선박은 당초 목적지인 브라질로 계속 항해할 수 있었다.

지난 11월15일에도 대서양 남미해역을 항해 중이던 선박에서 28세 한국인 선원이 그라인더 작업 중 날이 튀어 눈썹 윗부분이 찢어져 위성전화로 상처부위 봉합과 투약지도를 받는가 하면 앞서 10월23일에는 인도양을 항해 중이던 선박에서 33세 인도네시아인 선원이 유압파이프 작업 중 유증기 폭발로 얼굴과 양쪽 팔에 화상을 입어 홈페이지를 통해 화상부위 사진을 전송해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었다.

119해상의료서비스 이용건수는 2013년 576명(953건), 2014년 590명(859건), 2015년 613명(859건), 2016년 675명(899건), 2017년 11월 말 기준 570명(888건)으로 먼 바다를 항해중인 선원들이 지속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2017년 1월부터 11월까지 이용실적을 살펴보면 119해상의료서비스 이용방법은 전자우편(265건) > 해사위성전화(236건) > 119해상의료서비스전용 홈페이지(179건) > IP전화(86건) 순으로 많았다.

이는 전자우편을 통해 보다 상세한 환자상태와 비치약품 등의 정보를 119에 제공해 정확한 응급처치가 가능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진료과목별로는 내과(143명) > 정형외과(96명) > 피부과(62명) > 외과(59명) > 비뇨기과(53명) 순이며 이용자 위치별로는 태평양(316명) > 인도양(116명) > 대서양(61명) > 중국해(23명)순으로 나타났다.

환자 국적별로는 대한민국(343명) > 필리핀(104명) > 인도네시아(76명) > 미얀마(33명) 순이다.

부산소방안전본부 류승훈 종합상황실장은 “먼 바다를 항해중인 선박에서 환자가 발생했을 때 병원진료가 어려워 무엇보다 적절한 응급처치가 중요하다”며 “24시간 전문의에게 응급처치 및 투약지도를 받을 수 있는 119해상의료서비스를 적극 이용해 달라”고 설명했다.

119해상의료서비스 이용방법은 선박 내 위성전화(0082-51-119, 0082-51-760-4008) 또는 IP전화(051-119, 051-760-4008)로 가능하며 ‘119해상의료서비스’ 홈페이지(http://119ocean.mpss.go.kr)와 전자우편(bs119@korea.kr)을 통해 상담서를 작성하면 더 정확하고 빠른 진료가 가능하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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