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한해는 기술원이 설립된 지 40주년이 된 해였다. 40년을 되돌아보고 향후 40년을 준비하는 기반 구축에 주력했던 한해였다. 2018년 무술년 한해는 소방산업계뿐만 아니라 기술원 자체도 향후 40년을 어떻게 변화, 발전해 나가야 할지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그림을 완성할 수 있는 큰 틀을 만드는 데 주력하는 한해로 만들겠다”

최웅길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 원장은 지난 1월19일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옛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광교홀에서 소방산업 진흥 지원시책 설명을 위한 ‘2018년 소방산업계 신년 인사회’에서 이 같이 강조하면서 KFI 본원을 충북 오송으로 옮기는 계획도 밝혔다.

최웅길 KFI 원장은 “작년에 충북 음성 소재 소방장비검수센터에 교육생 숙소와 소방차 훈련을 지원하는 시험 훈련탑을 준공했고 올해 1분기 중에는 충북 오송역 근처에 2만3000평 규모의 기술원 별도 부지 확보를 위한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며 “이 부지는 5년간 매년 47억원 정도 분할 지급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할 것이고 이 부지에는 현재 기술원 본원 부지 확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최웅길 원장은 신년 인사회 인사말을 통해 작년을 돌아보고 올해 계획에 대해 밝혔다.

최 원장은 “작년에 소방용품 점검 수수료 인하를 실시했는 데 30억원 정도의 인하 효과를 봤다. 그만큼 기술원 이익은 감소했다는 반증이다. 점검 인증 표식도 기술원에서 직접 부착해 왔는 데 올해 1분기 중에 기업에서 직접 부착하는 방식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작년 한해 기술원에서 소방용품 제조 기업에 자금을 지원해서 실용화 10개 제품 개발에 나섰는 데 이미 2가지는 특허를 받았고 몇 개는 특허 출연을 해 논 상태”라며 “올해는 이 사업도 확대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KFI는 소방 관련 용품 제조 기업의 해외진출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웅길 원장은 “올해 국내 소방 관련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도 전력할 예정”이라며 “일반 소방 용품의 경우 중국 시장 진출에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의 경우는 아직도 중국시장 진출에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최 원장은 또 “기술원은 동남아시아 특히 베트남 시장 진출 지원에 주력해 왔고 작년 초부터 심혈을 기울였던 자동확산소화기의 경우 우리기술 기준이 그대로 5개 정도는 입법예고 됐고 10개 정도도 입법 예고 될 예정으로, 별 문제가 없으면 베트남에 입법 예고된 우리나라의 기술기준이 통과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얀마, 캄보디아의 경우 소방 제조 용품이 수출돼 정착하기까지는 10년 정도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다만 소방차 분야의 경우는 실익이 있을 것 같다. 이 지역의 경우는 장단점이 혼재돼 있는 데 법규 보다는 고위층의 의도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경향이 있다.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의 소방 관련 공무원들과 교류를 확대해 나가 친한파 인사를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작년에도 150여명의 동남아시아 공무원들을 초청해서 교육했고 소방장비지원단도 만들어 현지에 기술단을 파견해 지원해 주고 왔다. 상당히 고마워했고 감사패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최웅길 원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중소벤처기업부가 만들어졌는 데 중소벤처기업부와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소방 산업계 지원을 이끌어 내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조종묵 소방청장을 대신해 참석한 소방청 정병도 소방산업과장은 “지금까지 한국 경제는 성장 위주 정책으로 거의 앞만 보고 달려왔기 때문에 사회 곳곳에 위험 요인이 산재해 있다. 작년 말 발생한 충북 제천 화재의 경우도 그렇다”며 “소방산업 발전 없이는 사회 곳곳에 지뢰처럼 숨어있는 위험요인을 감소시킬 수 없다. 900여 소방용품 제조 기업, 8400여 소방 공사, 시공 관련 기업, 소방산업 교모 14조원, 160만 명이 소방산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경쟁력을 갖춘 몇 몇 기업 외에는 대부분 영세하고 경영에 어려움을 많이 격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소방 용품의 성능 신뢰도 확보와 ICT, IoT 인공지능 관련 융합기술을 활용한 중장기 산업기반 구축 등 4차 산업혁명 기반 응용 기술 활용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신년 이사회에는 작년 소방산업 진흥 지원사업 성과를 발표하고 올 한해 추진할 주요사업 방향을 공유했다. 행사 참석자들에게는 소방산업 통계집 및 수요조사집, 소방산업 지원시책 자료집 등의 발간자료가 제공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철종 소방산업공제조합 이사장(소방단체총연합회 총재 대행), 이기원 소방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정영진 한국화재소방학회 회장, 김광선 한국화재감식학회 회장, 최돈묵 전국대학소방학과교수협의회 회장, 주승호 한국소방기술사회 회장, 남상욱 한국소방시설관리협회 회장, 김기항 소방기술인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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