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천 복합건축물 화재, 밀양 세종병원 화재, 대구 신라병원 화재 등, 화재의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건축법 위반, 소방법 위반, 건축물 인허가 관련 법 위반, 건물 유지 관리 관련 위반 등으로 생각하십니까? 많은 전문가들이 그렇게 진단합니다. 또 구체적으로 전기 합선이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연속된 대형 화재로 참사가 발생한 원인을 한파라고 진단합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안전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연수 전 소방방재청 청장(서강대학교 초빙교수, ICT융합재난안전산학연구센터장, 공학박사)은 지난 2월1일 오후 서울역 근처 모처에서 개최된 가칭 사단법인 국민안전역량협회 창립총회에서 이 같이 설명했다.

박연수 전 청장은 소방방재청 청장 직을 수행하면서 ‘선제적 재난 재해 대응’, ‘재난 재해 전조관리’라는 용어를 ‘재난 재해 안전 관리 정책’에 적용한 우리나라 재난 재해 안전 관리분야 선구자이다. 

재난 재해 안전 관리에 있어 재난 전조를 분석해 선제적으로 재난 재해 안전관리에 예방, 대비, 대응을 한다면 수많은 대형 참사를 미리 막을 수 있다는 철학이다.

이런 철학으로 우리나라의 재난 재해 안전관리 정책을 펼쳐 ‘우리나라 건축물의 안전관리 등급 제도를 만들어 민원이 많았던 노후 건축물을 강제 철거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들었다.

서울의 가장 오래된 아파트 노후 건물, 인천 소래포구 노후 철교, 서울 한강의 이용 문제로 공사가 중단됐던 양화대교 직선화 공사 재계 등을 수행했다.

박연수 전 청장은 또 정책 추진의 달인으로도 불린다.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청의 그림을 그렸고 추진했으며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인천대교 건설 추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화장실 혁명도 이뤄낸 장본인이다.

고속도로 등 공공 기관뿐만 아니라 일반 건축물 내 외의 화장실을 획기적으로 깨끗하고 아름답게 바꾼 정부 정책 추진도 박연수 전 청장의 노력 때문에 탄생한 산물이다.

박연수 전 청장은 “화장실 문화를 현재처럼 바꾸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 모두의 의식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엄두를 낼 수 없지만 화장실 문화를 현재처럼 바꾸기 위해 공급 부문을 바꿔 나가면 쉽게 우리나라 화장실 문화를 바꿀 수 있습니다”라며 “화장실 공급자 300여명의 의식만 바꾸니 우리나라 전체의 화장실 문화가 바뀌게 된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박 전 청장은 “재난 재해 안전관리의 국가 정책도 이렇게 접근해야 ‘국민의 안전정책’, ‘안전한 대한민국’ 정책을 만들 수 있고 추진해 나갈 수 있다”며 “‘안전 불감증’이라고 싶게 말하는 안전에 대한 국민 모두의 의식,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안전할 수 있도록 공급자들의 의식과 문화를 바꿔주면 ‘안전한 대한민국’이 빨리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소방방재청장을 그만 두고 재난, 재해, 안전관리 분야 KBS 객원해설위원으로 활동하다 정부 정책을 비판해 해설위원 활동을 접었다. 또 고려대, 서강대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정치권 등에 거리 둬 왔다. 현재도 이런 마음은 한결같다.

박연수 전 청장은 “우리는 지금까지 자연 및 사회재난과 관련되는 재해로 말미암아 많은 인명과 재산을 잃었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사회재난에 대한 국민적 우려와 관심이 상당히 높아졌다. 그러나 세월호의 무서운 경고는 아직도 진행 중”이라며 “2016년 9월12일 경주 지진, 2017년 11월15일 포항 지진, 2017년 12월21일 제천 화재, 2018년 2월26일 밀양 세종병원 화재 등 재난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전 청장은 “‘이대로는 안된다’라는 국민적 요구가 있어 정부는 행정안전부의 재난안전관리본부를 신설했다”며 “정부의 국민 안전 관리체제 변화와는 별개로, 그리고 이제 발맞춰 국민안전의 중요한 축인 국민안전역량을 위해 민관 할 것 없이 최선을 다해 힘과 지혜와 전문성을 모을 때”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생각 때문에 박연수 전 청장은 가칭 사단법인 국민안전역량협회 창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한다. 

박연수 가칭 사단법인 국민안전역량협회 창립 추진위원장은 지난 2월1일 협회 창립 총회에서 “재난안전에 대한 국민역량을 적극적으로 키우는 것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되겠다는 전문가적 각성과 책임의식이 오늘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우리 국민안전 전문가들이 이 자리에 모인 이유”라며 “국가는 우리들의 전문역량의 기여를 필요로 하고 있고 우리 사회는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되는 급박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창립총회에서는 박연수 전 청장이 협회 회장으로, 조한광 한국건축시공기술사협회 사무총장이 감사로 추대됐다.

이하는 박연수 전 청장의 협회 창립 총회 개회사 전문이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 박연수 전 청장의 협회 창립 총회 개회사 전문
안녕하십니까? 협회 창립추진위원장 박연수입니다. 오늘 가칭 사단법인 국민안전역량협회 창립 총회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재난안전과 관련되는 여러 번문가를 모시고 사단법인 국민안전역량협회를 발족하는 창립총회에서, 추진위원장의 자격으로 개회사를 하게 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자연 및 사회재난과 관련되는 재해로 말미암아 많은 인명과 재산을 잃었습니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사회재난에 대한 국민적 우려와 관심이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세월호의 무서운 경고는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2016년 9월12일 경주 지진, 2017년 11월15일 포항 지진, 2017년 12월21일 제천 화재, 2018년 2월26일 밀양 세종병원 화재 등 재난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대로는 안된다’라는 국민적 요구가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행정안전부의 재난안전관리본부를 신설했습니다. 정부의 국민 안전 관리체제 변화와는 별개로, 그리고 이제 발맞춰 국민안전의 중요한 축인 국민안전역량을 위해 민관할 것 없이 최선을 다해 힘과 지혜와 전문성을 모을 때입니다.

재난안전에 대한 국민역량을 적극적으로 키우는 것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되겠다는 전문가적 각성과 책임의식이 오늘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우리 국민안전 전문가들이 이 자리에 모인 이유입니다.

국가는 우리들의 전문역량의 기여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는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되는 급박한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 동안 우리사회는 자연재난과 관련되는 연구와 교육, 방재대책의 수립과 실행 등, 자연재해 경감을 위해 많은 노력과 기여를 해 왔습니다. 하지만 국민안전 및 사회재난에 대한 정책과 대책은 아직까지도 많이 미흡한 실정입니다.

2017년 5월29일 국민안전교육진흥기본법이 제정되고 국민안전에 대한 역량강화의 필요성을 모두 인식하게 됐습니다.

지금부터 국민안전역량협회라는 이름으로 국민안전역량을 강화하는 활동을 새롭게 시작하려 합니다.

그러나 오늘의 이 모임은 종전의 분산된 활동과는 다른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바와 같이, 국민안전 문제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해양재난, 항공재난, 교통사고, 철도사고 등 국가기반체계 마비와 밀접히 관련되고 화재, 붕괴, 폭발과 같은 인적재난은 물론 메르스와 구제역과 같은 전염병도 사회재난 측 국민안전 문제의 일종입니다.

국민안전 이슈는 사회환경의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합니다. 다시 말하면 국민안전 문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러 분야의 전문 지식이 총체적으로 동원돼야 합니다.

협회의 회원으로써 참여하려는 우리들은 각각 학문의 배경이 다를 뿐만 아니라 학자, 연구원, 설계와 시공 실무자, 첨단의 정보 기술에 의한 계측에 이르기까지 활동 분야가 다양합니다. 이 중 한 분야만이 국민안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각 분야는 철저히 협력하면서 각자의 지식은 더 전문화되고 더 첨단화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협회는 융합을 기반으로 한 연구와 개발을 통해서 문제해결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 실행에 옮기고 세미나를 통해서 새로운 지식을 공급하고 교육을 통해서 전문가를 양성하고 국민역량을 키우는 일까지 활동 범위를 계속 확장시켜 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이 오늘 창립하려는 협회는 국민안전 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재해를 경감시키는 것을 구체적인 목표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이 모임이 더 이상 한 단계의 또 하나의 창립으로만 그쳐서는 안될 것입니다. 협회발족의 시점을 기준으로 해서 국민안전역량이 체계적으로 진단되고 취약성이 제시돼 이를 해결함으로써 선진화된 안전문화 형성에 기여해야 합니다.

협회 창립에 참여하는 우리들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각오와 결의를 가지고 출발한다면, 국민의 생명을 구하고 재산을 보호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저는 확신합니다.

마지막으로 창립행사에 참여해주시고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면서 이만 개회사를 마치겠습니다.

2018년 2월1일
박연수 창립추진위원장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저작권자 © 세이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