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 화재가 난다면?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화재 상황을 마치 실제처럼 체험하며 안전한 대처방법을 몸으로 익힐 수 있는 무료 ‘디지털 시민안전체험관’을 7호선 반포역에 2월9일 개관한다.

지하철 운영기관 최초로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해 설립한 이 체험관은 일반 시민뿐 아니라 초중고 학생들이 단체로 이용할 수 있도록 연면적 220㎡ 규모로 마련됐다. 게임 형식의 체험기기를 도입해 체험자들이 지하철 재난 상황을 유익하면서도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다.

체험관에서는 지하철역 내 비상전화로 화재 상황을 신속하게 신고하는 일부터 소화기로 진화하기, 비상마스크 찾아 쓰기, 자세 낮춰 탈출하기까지 모든 상황을 가상현실(VR)로 체험할 수 있다. 또 소화기, 자동심장충격기, 손전등 등 실제 안전장비도 사용해보고 심폐소생술도 익혀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가상현실이란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해 가상의 상황을 실제처럼 표현해주는 IT기술이다. 고글을 쓰고 체험할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사장 김태호)는 ‘디지털 시민안전체험관’ 개관식을 2월9일 오후 3시 개최한다.

개관식에는 서울교통공사 사장 김태호 등 임직원 20여명과 서울소방학교장 김경진, 서초구청 안전건설국장 하현석, 서울시교육청 박상근 팀장이 참석한다. 시민 20여 명이 참여하는 가상현실 체험 행사도 열린다.

시민안전체험관에서는 역 승강장 화재, 열차 화재, 터널 내 운행 중인 열차 내 화재 상황을 가상현실을 통해 실전처럼 경험할 수 있다. 체험자는 특수 고글을 쓰고 조정버튼을 이용해 화재 현장에서 해야 할 행동을 순서(신고 → 진화 → 마스크쓰기 → 탈출)대로 한 후 탈출하면 된다. 

대한안전교육협회에서 제공해 설치한 소화기 시뮬레이터를 통해 불을 끄는 체험을 해볼 수도 있다. 시뮬레이터는 실물 모양의 소화기에서 안전핀을 뽑고 호수를 들어 모니터 속 불로 분사하면 불을 제대로 껐는지를 분석해준다.

체험관에는 게임을 하듯이 심폐소생술을 배울 수 있는 참가자 순위 결정 방식의 심폐소생술 시뮬레이터도 설치돼있다. 시뮬레이터는 상반신 인체 모형에 적정한 압박 깊이와 압박 속도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할 때만 점수를 얻도록 되어 있어 재미있고 정확하게 심폐소생술을 배울 수 있다.

체험관에는 이 외에도 화재용 비상마스크, 손전등,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해볼 수 있는 안전장비 체험장과 안전사고 대처 방법을 동영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디지털 시민안전체험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월요일 휴관)까지 운영된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이용을 원하는 시민은 공사 홈페이지(www.seoulmetro.com)로 신청하면 된다. 단체 접수나 참여 문의는 전화로 가능하다.  

서울교통공사 김태호 사장은 “가상으로 재난을 경험해 실제 재난 상황에서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디지털 시민안전 체험관’을 마련했다”며 “올 8월까지 전동차 운전 체험기와 공사 현장 사고를 경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 체험 콘텐츠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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