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남춘 국회의원(인천 남동 갑)이 2월12일 인천시당위원장과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박남춘 의원은 이날 오전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잇달아 사퇴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정부의 개혁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지방선거 승리에 총력을 다 하겠다는 각오와 함께 향후 인천이 나아가야 할 도시비전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인천의 봄을 준비하러 갑니다’라는 제목의 이날 회견에서 박 의원은 “당헌 당규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과 최고위원직을 내려놓고 평당원으로 돌아간다”며 “이달 초 문재인 대통령의 ‘해경 인천 환원’ 발표와 평창올림픽 개막식 성료 등 시당위원장과 최고위원의 책무를 완수하고 물러나게 돼 마음이 한결 가볍다. 2016년 8월 시당위원장에 당선된 뒤 소통과 공정, 정직이라는 3가지 원칙을 실천하며 달려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또 “부정부패로 얼룩진 권력을 시민과 함께 촛불로 맞서 싸웠고 마침내 정권교체까지 이뤄냈다”며 “모든 것이 인천시민과 당원 여러분의 힘”이라며 감사 인사도 전했다.

그는 특히 “지난 4년간 인천의 성장 동력은 약화됐고 인천에 산다는 자부심을 갖는 시민도 찾기 어렵다”며 “여전히 인천은 10조원이 넘는 부채가 남아있고 시민의 가계부채는 물론 ‘삶의 무게’ 마저 무거워진 도시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뤄낼 시장이 필요하다. 지금 인천에 필요한 건 시민이 주인이고 인천을 주역으로 이끌 새로운 엔진이 필요하다”며 “잦은 고장만 일으킨 불량엔진으로 인천의 도약은 불가능하다. 고장난 엔진은 교체가 정답”이라고 주장했다.

박남춘 의원은 인천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한 ‘인천 도시비전’으로 △역사문화도시 △녹색성장도시 △행복체감도시를 제시했다.

박 의원은 “지난 40년간 공항과 항만, 제조업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을 이끌어 온 인천을 이제 국제경제도시에서 나아가 역사문화도시, 녹색성장도시, 행복체감도시로 변모시켜 인천의 위상을 높이겠다”며 “보여주기식 치적사업에 매몰되지 않고 인천시민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고양하며 자살률과 교통사고, 산업재해 감소 등 시민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역설했다.

박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우리당은 ‘누가 출마해도 정권교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가장 많이 준비했고 국정을 가장 잘 이끌 사람을 후보로 선출해 정권교체를 이뤄낸 것”이라며 “지방선거도 마찬가지다. 저는 대통령과 당의 높은 지지도를 믿고 나선 게 아니라, 인천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가장 많이 준비해 왔기에 (지방선거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와 함께 새 정부의 개혁 동력을 마련하고, 인천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삶의 변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박남춘이 꿈꾸는 미래이고 제게 주어진 시대의 책무라 생각한다”며 “국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이 바라는 인천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박 의원은 “그동안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이제 시민의 품으로 들어가 경청하고 소통하며 인천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 더 깊이 고민하며 준비하겠다”며 향후 행보도 밝혔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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