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청장 조종목)은 동계스포츠의 열기로 뜨겁던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이 3월18일 폐회식을 마지막으로 최종 막을 내리면서 대회기간 중 한건의 대형사고도 없이 안전하게 종료됐다고 3월18일 오후 10시 밝혔다.

소방청에 따르면 올림픽 보다 더 안전한 패럴림픽을 위해 대회기간 전국 소방관서가 특별경계근무를 실시하고 경기장 및 주요시설과 인천공항 등에 소방인력 7444명과 소방장비 936대를 총동원해 24시간 빈틈없는 안전대책을 추진한 결과, 구조출동 3건(구조 11명), 구급출동 70건(이송인원 76명), 현장안전조치 1800건 등 총 1873건을 처리했다.

특히 패럴림픽의 응급환자 이송을 119구급대가 전담하면서 응급의료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소방응급헬기 2대를 현장에 상시 배치했으며 대회 기간 대표선수 및 관람객 등 외국인 환자 32명과 내국인 환자 44명을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해 신속하고 전문적인 구급서비스로 호평을 받았다.

또 장애인 선수에 대비해 올림픽에는 선수 6명당 1명의 소방인력을 배치했으나 패럴림픽은 선수 2.3명당 1명의 소방관을 배치하고 전 구급차에 계단이송용 들것을 100% 배치하는 등 좀 더 세심한 안전대책으로 눈낄을 끌었다.

개‧폐회식 때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조종묵 소방청장이 현장을 직접 지휘하고 테러대응구조대 및 신속대응팀 등 소방대원 300명을 행사장에 추가로 배치한 결과 우려하던 사고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패럴림픽 현장에서 분주하게 활동했던 소방관들의 이야기도 화제다.

지난 개회식 때는 지체장애인을 잃어버린 신고로 119상황실에서 현장에 배치된 전대원에게 사진을 전송했고 소방대원들이 일일이 관객들의 얼굴을 확인한 끝에 안전하게 찾아서 보호자에게 인계했다.

지난 3월12일에는 스노보드 경기 중인 네덜란드 선수가 부상을 당하자 현장 배치 중인 구급대원이 응급처치 후 119구급차로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해 더 큰 부상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

전직 소방관이었던 패럴림픽 참가선수가 한국의 119대원들을 찾아 감사의 인사를 나눈 사례도 있다. 2006년 불의의 사고로 다리를 잃은 알린 코헨(미국, 여)은 좌절과 역경을 딛고 패럴림픽에 참가했으며 한국 소방관들은 코헨의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하며 끈끈한 동료애를 나눴다.

조종묵 소방청장은 “안전을 책임지는 기관으로서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까지 무사히 마치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사후 검토회의를 통해 전국 소방이 국가중요행사 추진 노하우를 공유하고 표준 소방안전대책을 마련해 앞으로의 국가중요행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저작권자 © 세이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