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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관계 변화와 리스크관리 (1)
김중구 리스크관리 전문가(우송대 교수)
2018년 04월 27일 (금) 07:03:10 윤성규 기자 sky@safetoday.kr

   
▲ 김중구 리스크관리 전문가(우송대 교수)
1989년부터 1993년까지의 시기는 독일 역사에서 통일의 소용돌이가 밀어닥쳤던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이때 저는 금융인(전 도이치 한일은행 책임자)으로서 유럽의 중심지인 프랑크푸르트에서 지내며 독일의 통일 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지켜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소중한 체험이라고 생각하며 그 때 보고 듣고 느꼈던 경험, 그리고 수집했던 자료를 유용하게 활용할 날이 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제 그 기회가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2018년 4월27일 긴 단절 끝에 남북한 정상회담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남북한의 현재 상황은 당시 독일과는 매우 다름으로, 통일만을 논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 일이 쉽게 벌어지지도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독일은 당시 동구 공산권이 해빙무드에 들어서는 지정학적인 혜택을 톡톡히 봤는데,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정치 환경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남북한의 구성원들은 굳이 통일보다는 평화적인 공존과 상호관계증진에 대해 힘쓸 필요가 있습니다.

리스크는 우리말 ‘위기’ 즉, 위협과 기회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남북한 교류가 확산되면 한반도의 정치, 사회, 경제 등 모든 환경은 급하게 변하게 돼 있습니다. 어떤 조직이든 이런 급변하는 환경이 가져오는 위협과 기회요소를 인지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른바 플랜(plan) B를 가동할 때입니다. 여러분이 속한 조직은 이러한 플랜 B을 가지고 있습니까? 이 ‘조직’은 가계, 기업, 공기업, 지자체, 사회단체, 언론계 등등 모든 곳이 해당이 됩니다. 물론 가장 민감한 곳은 기업입니다. 기업환경이 심하게 변동할 수 있기 때문이며, 기업리스크관리 관점에서 플랜 B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리스크관리는 목표달성을 저해하는 미래의 불확실성 즉, 리스크요소를 인식 - 평가 - 대응 - 모니터링하는 일련의 순환적인 경영관리활동으로서, 반드시 사전적, 체계적, 효율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남북한 교류확대로 인한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한 플랜 B에는 남북교류확대가 우리 조직에 미칠 리스크요소를 인식 - 평가 - 대응 - 모니터링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독일통일 후 일어난 몇 가지 사례를 들어 보겠습니다. 통일 후 직후 크게 호황을 누린 산업은 보일러 생산업, 여행업, 요식업, 건설업, 금융업, 회계/컨설팅업 등입니다. 공산주의 경제체제 하에서 충족되지 못한 수요가 한꺼번에 폭발한 것인데, 그 중 특히 여행업, 요식업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보일러업계의 호황은 한국으로 치면 미세먼지와 관련이 있습니다. 외화가 부족했던 구 동독지역은 주로 유연탄을 사용했는데, 이것이 공기오염의 주범이여서 먼저 보일러 교체가 이뤄졌습니다. 북한에 보일러 수요가 증가하면 개인주식투자자는 보일러회사 주식을 사시면 이 기회를 공유할 수 있겠지요.

다름 컬럼에서는 기업이 남북한교류 확대에 대응해 플랜B에 무엇을 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 리스크관리 관점에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2018년 4월27일
김중구 리스크관리 전문가(우송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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