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전 11시9분 B지방경찰청 상황실에 여객선이 암초에 걸려 좌초해 표류중이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받은 A경사는 해양사고임을 파악하자마자 바로 B해양경찰서로 신고를 이관했다.

B해양경찰서 상황실 접수요원으로 근무 중인 C경위는 1분 후인 11시10분 신고를 이관받자마자 즉시 경광봉과 공청장치를 작동했고 신고자와 통화를 계속했다.

이에 따라 상황실 내 경광봉에 빨간 불이 들어오면서 B해양경찰서 관할 파출소와 함정, 구조대까지 동시에 사고알림과 공동청취를 할 수 있게 됐다.

신고접수를 완료한 C경위는 사고지점 인근 파출소 2곳, 해역에 가까이 있던 함정 3척에 2분 후인 11시12분에 출동지시를 내렸고 구조대는 경광봉과 공청으로 사전 출동준비를 하게 돼 5분 후인 11시17분에 출동하게 됐다.

그동안 긴급신고가 접수되면 C경위의 마음은 항상 초조했다. 신고접수를 받고 파출소, 경비함정, 구조대에 자세히 설명하며 출동지령을 내려 구조세력이 출동하기까지 시간이 다소 소요됐기 때문이다.

해양사건사고 특성상 현장까지의 이동시간도 오래 걸려 신고접수 후 출동까지 시간단축이 필수적이라 이번에 C경위는 유관기관들과의 지속적인 훈련으로 원활한 신고접수가 가능해지고 경광봉과 공청으로 출동시간이 줄어든 것에 대해 안도감을 느끼게 됐다.

행정안전부(장관 김부겸)는 지난 2016년부터 시작한 긴급신고 통합서비스의 2단계 사업이 올 3월에 마무리됨에 따라 기관 간 신고출동정보를 확대 공유하면서 더욱 빠른 신고접수와 출동이 가능하게 됐다고 5월21일 밝혔다.

긴급신고전화 통합사업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시 신고과정에서 반복설명 등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에 따라 행안부 주관으로 4개의 유관기관(경찰, 소방, 해경, 국민권익위원회)과 함께 57개 상황실 간 신고정보 공유와 협력기반을 마련(2016년 10월 ~)해 신고정보가 단 한 번의 클릭만으로 통합시스템을 통해 공유되고 각 기관으로 신고이관은 169초에서 110초로 35%, 공동대응은 기존 466초에서 250초로 46% 단축하게 됐다.

이번 2단계 사업은 지난 2016년 1단계 사업으로 신고전화 통합 이후 시스템 운영상 미흡한 부분을 개선하고자 기관 간 정보전달 방식, 신고접수 방식, 공동대응 요청 처리절차 간소화 등 단계와 시간을 축소 단축해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신고접수뿐만 아니라 출동시간 또한 단축하기 위해 경찰 순찰차 태블릿에 신고내용, 위치, 녹취록 등 공동대응 정보를 공유하여 현장 대응력이 더욱 강화됐으며 해경청에서는 해경서, 파출소 및 함정까지 경광봉을 설치해 출동예고 알림과 신고전화 LTE 공청기능 등을 구축해 출동대는 사고내용을 사전 인지할 수 있게 돼 출동시간을 17분에서 11분으로 약 6분 정도가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긴급신고전화 통합 이후 국민의 정책 인지도가 높아졌으며 운영평가 또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국민 인지도가 2016년 말 38.2%에서 2017년 말 66.9%로 28.7%p 대폭 상승해 국민이 긴급 상황이 발생하거나 생활불편민원 발생 시 더욱더 편리하게 신고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다져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조사에 따르면 긴급신고전화 통합 운영에 대한 조사 대상자 중 90% 이상이 긍정적으로 답했다.

향후 행안부는 더욱 빠르고 정확한 신고접수를 위해 신고접수자에게 체계적인 교육 훈련을 실시하고 음성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지능형 신고접수 시스템 구축을 추진해 신고접수 대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석진 행안부 안전정책실장은 “긴급신고전화 접수체계를 효율적으로 운영토록 개선한데 이어, 향후 대응기관 간 숙달훈련을 통해 대응능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각종 사건 사고 발생 시 당황하지 말고 112, 119로 즉시 신고하고 나머지 모든 민원상담은 110으로 전화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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