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묵 소방청 청장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장관은 6월14일 오후 2시 충남 아산 소재 소방청 중앙소방학교 소방과학연구실을 방문해 과학기술 기반의 소방 현장 대응 현황을 진단하고 전문가들과 함께 향후 소방 안전 분야 과학기술과 ICT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지난 제천과 밀양 화재와 소방관 순직 등으로 인해 소방 안전에 대한 국민의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현장 소방인력의 안전과 초기 대응은 물론, 과학기술 ICT를 통한 보다 근원적인 소방 및 화재 대응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에 지난 4월17일 국무회의 때 소방청은 ‘화재안전 특별대책 추진계획’을 보고하면서 소방분야 연구개발 강화 등을 통한 소방대응역량 강화를 주요 추진계획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이날 국무회의 후 유명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조종묵 소방청장에게 먼저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 협력방안을 함께 고민키로 했고 결국 이날 소방청장과 과기정통부장관이 부와 청의 소속 연구개발 부서 관계 전문가들과 함께 소방과학연구실에서 간담회를 갖게 됐다.

이번 현장 방문은 소방청과 과기정통부의 소방 안전 분야 연구 성과소개, 소방 안전 관련 R&D 수행 연구자, 유관기관 등 전문가가 참석한 간담회의 순서로 진행됐다.

먼저, 화재원인 분석실 등 소방과학연구실의 연구시설을 둘러본 이후 모의 화재에 대한 구조자 탐색 드론과 정찰 및 방수 활동을 위한 소방 로봇 시연, 스마트 헬멧, 3D 수중 소나와 인명탐색 장비 등 소방청 R&D 성과물들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또 과기정통부 주관의 소방 관련 주요 연구 결과물도 전시해 향후 소방 현장에서의 적용, 확산 방안을 모색키도 했는데 소방장갑, 안전화 등 구난장비는 한국인의 인체특성을 고려해 현장요원의 원활한 소방활동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통신망 장애가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현장 소방대원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휴대용 유무선 통신망과 실내위치 측위장치 개발 연구 성과에 대해서는 현장 소방인력의 관심이 특히 높았다.

연구성과 소개 및 시연에 이은 간담회에서는 소방안전 R&D의 필요성과 향후 발전 방향 등에 대해 소방청 방장원 소방과학연구실 실장의 발제 이후에 산・학・연 전문가와 과기정통부, 소방청 관계자 간의 자유로운 토론이 이어졌다.

산‧학‧연 전문가들은 현장 소방인력은 물론,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소방안전 R&D는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수요자 지향의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는데 입을 모았고 기술개발이 연구실에 머물지 않고 현장에 실제 적용 확산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 초기부터 과기정통부와 실제 수요자인 소방청과의 협업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유명민 장관은 “이제는 소방을 과학기술 차원에서 접근해 문제를 예방하고 해결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하면서 “소방 안전 분야 연구개발 투자를 점차 확대해 나가는 한편, 국민과 현장 소방인력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장 맞춤형 연구개발을 통해 일선 현장에서 과학기술의 발전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를 위해 부처간 협업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만큼 가상현실기술(VR)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소방훈련체계 고도화 등 과학기술 ICT 기반 소방 안전 분야 협업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종묵 청장은 “현재 추진 중인 국립소방연구원 설치와 발맞춰 ICT 등 최신 기술 기반의 연구영역을 확대하고 협업 중심의 연구 기능 강화를 통해 국민 안전을 위한 미래소방기술 개발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유명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마창환 기획조정실장, 송완호 국민생활연구팀장, 조종묵 소방청 청장, 김성곤 기획조정관, 김홍필 중앙소방학교장, 방장원 소방과학연구실장 등이 참석했다.

외부 전문가로는 이태용 이화여대 휴먼기계바이오공학과 교수,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정재한 한국소방산업기술원 연구소장, 이태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화재안전연구소장, 임장미 KT 융합기술원 컨버전스연구소 상무 등이 참여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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