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한강공원에 영역 표시 중인 멸종위기야생동물 Ⅱ급 ‘삵’, 밤섬과 광나루한강공원에서 만나볼 수 있는 멸종위기야생동물Ⅰ급 ‘흰꼬리수리’, ‘참수리’, 선유도공원에서 대규모로 발견되고 있는 ‘두꺼비’ 등 사라져가던 생명체들이 한강에 다시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 수변숲 조성후
서울시는 시의 자연성 회복 노력에 따라 회복 추세를 나타내고 있는 한강 생태계의 최근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며 향후 한강의 종적, 횡적 생태네트워크를 조성해 동식물의 서식 환경을 보호하고 생물종의 다양성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2월11일 밝혔다.

자연성 회복사업은 개발 중심의 도시재편 과정 속에서 치수의 대상으로만 간주 훼손되고 소외돼 온 한강의 자연성을 회복시켜 한강을 사람과 자연, 생태계가 함께 숨 쉬고 살아갈 수 있는 녹색공간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돼 왔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월31일~2월2일 실시한 한강 조류 모니터링 결과 총 52종 2만157개체가 관찰됐다.

청둥오리, 재갈매기, 비오리, 댕기흰죽지, 흰뺨검둥오리, 흰죽지 등이 한강 전역에서 대규모로 발견됐을 뿐만 아니라 흰꼬리수리 등 포식자 종까지 발견됐다고 시는 밝혔다.

특히 밤섬, 광나루 주변에서 발견된 흰꼬리수리, 참수리 등은 멸종위기종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증가 추세를 기록하고 있어 한강이 멸종위기 조류들의 중요 서식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7년 같은 시기에 동일한 장소에서 조사한 결과(‘한강 생태계 조사 연구’, 2007년)와 비교해 볼 때 총 13종 4273개체가 증가한 수치로서 한강 조류 생태계가 개선되고 건전한 먹이사슬이 형성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강 조류들의 이 같은 증가 추세에는 자연형 호안 증가, 생태경관 보전지역 인접, 생태공원 조성 등으로 조류들의 휴식장소가 증가하고 동식물의 다양한 먹이생물이 증가한 것이 주요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강서습지생태공원, 암사생태공원, 난지한강공원에서 진행해온 생태 모니터링 결과를 봐도 2007년에 비해 2009년 동식물 규모가 확대, 생태계 회복 추이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서습지생태공원의 경우 멸종위기 야생동물 Ⅰ급 흰꼬리수리가 새롭게 발견된데 이어 삵(멸종위기야생동물 Ⅱ급)을 비롯해 족제비(서울시 보호종), 맹꽁이(멸종위기야생동물Ⅱ급) 등이 발견되고 있다.

동식물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점차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이며 먹이사슬의 최상위층인 포유류 삵이 발견된 점으로 볼 때 건전한 먹이사슬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암사생태공원에선 고라니, 너구리 외에도 멸종위기야생동물Ⅱ급인 흰목물떼새가 새로이 발견됐다.

난지 생태습지원의 경우 털발말똥가리, 황조롱이, 박새 등이 나타나 건전한 먹이사슬이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보호종인 박새와 무당개구리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서울시는 시민들에게 한강의 자연환경과 생태계가 더욱 친근감 있게 다가가 우리 삶의 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시민과 함께 하는 생태프로그램을 한강공원 9개소에서 테마별로 운영 중에 있다.

특히 어린이들이 동식물을 보다 친근하게 느끼고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놀이부터 교육프로그램까지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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