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미숙 원주소방서장
전국 최초 여성소방서장인 원미숙(만 59세) 원주소방서장이 40년간의 소방생활을 뒤로하고 후배 양성을 위해 정년보다 1년 앞서 공직에서 물러난다.

원미숙 소방서장은 홍천 출신으로 1978년 4월1일 속초시에서 지방소방사로 임용돼 지난 40년간 소방서, 소방본부를 비롯해 소방청, 중앙소방학교 등 내외근 부서를 두루 거치면서 업무 특성상 남성 위주의 조직사회에서 남성 못지않은 능력과 동료애를 발휘해 동료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특히 원미숙 서장의 모든 행보에는 전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데, 전국 최초 여성 소방경, 최초 여성 소방령 및 최초 여성 소방서장의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원 서장은 2002년 원주소방서 소방행정과 계장으로 진급하면서 전국 최초 여성 소방경으로 기록됐고 2008년 정선소방서 소방행정과 과장으로 진급하면서 전국 최초 여성 소방령이 됐다.

그 후 2014년 국민안전처 중앙소방학교 교육훈련과에서 지방소방정으로 진급하면서 여성으로서는 전국 최초로 서장급에 올라 비로소 2015년 횡성소방서장으로 취임했다.

원미숙 서장은 2011년에는 소방방재청 중앙119구조대 기술지원팀장으로 근무하면서 3월11일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자 14일부터 24일까지 일본 대지진 국제구조대로 활동하는 등 화려한 구조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국 최초 여성 강원도119종합상황실장으로 재직당시(2015년 2월 ~ 2015년 9월) ▲원주세브란스 기독병원 이강현 의사 등 응급의학 전문의 18명에 대해 24시간 근무 등 직접 의료지도 체계를 구축 ▲심뇌혈관 질환자 정보전달시스템(119가 척척) 자체 개발, 전국 우수과제 선정 ▲119접수단계부터 심정지 환자의 소생률 제고를 위한 119종합상황실의 하트세이버 확대 시행 ▲재난안전영화 ‘판도라’ 제작지원으로 전 국민 안전 경각심 고취 등에 기여했다.

횡성소방서장으로 재직당시(2015년 9월 ~ 2016년 12월)에는 ▲겨울철 소방안전대책 전국 1위 ▲강원도 소방기술경연대회 종합우승 ▲강원도 긴급구조종합평가 1위 ▲안전사고 예방 연구발표대회 1위 ▲강원도 소방행정평가 1위를 수상했다.

또 원주소방서장으로 재직 중(2017년 1월 ~ 2018년 6월30일 현재)에는 ▲전국 소방기술경연대회 전국 1위 ▲강원도 의용소방대 종합평가 1위 ▲제1회 강원도민 심폐소생술 경연대회 우수상 ▲강원도 의용소방대 소방기술 경연대회 1위 등 최초 수식어에 맞게 현장 및 행정업무에도 최고의 실적을 거뒀다.

한편, 2015년에는 여성의 사회적 위상을 높인 인사로서 제50회 전국여성대회에서 ‘2015년 여성 1호상’을 수상해 모든 여성들의 귀감이 되기도 했다.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에 대해 원마숙 서장은 “여성 소방관 선배로서 소방업무든 행정업무든 주어진 업무를 잘 소화해내지 않으면 후배들에게 피해가 될 수 있기에 큰 부담과 함께 사명감을 갖고 소방생활에 임했다”며 “예전에는 사회적으로 여성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음에도 직원들이 많이 배려해주고 도와줘서 이렇게 공직을 마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미숙 서장은 지난 6월26일 원주소방서 직원을 통해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강원소방장학회에 소정의 장학금도 기탁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저작권자 © 세이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