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구연산 복합 유산균 등 유용미생물을 활용한 구제역 방역에 나선다.

경기도는 구제역바이러스가 산도에 취약하다는 점에 착안해 구연산과 유산균 혼합제를 우제류를 사육하고 있는 도내 모든 농가에 무상으로 보급하고 있다고 2월7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광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유용미생물(유산균 등)에 구연산을 혼합해 pH를 4 이하로 안정화시킨 사례를 보고 받은데 따른 것이다.

도는 도내 18개 전 농업기술센터와 농업기술원, 환경사업소등의 미생물 배양시설을 총동원해 구연산․유산균 혼합제를 제조해 지난 1월31일부터 도내 전 시군에 공급하고 있다.

도에 따르면 유용미생물은 가축에 직접 급여하거나 주변에 살포 후 미생물이 환경을 선점토록 해 유용미생물의 특성과 효과(면역력증가)를 가축사육에 이용하는 것으로 미생물은 직접적인 살균효과 보다는 생육환경개선 및 면역력증가에 도움을 줘 가축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한다.

도에서 제조 공급하는 구연산․유산균 혼합제는 일반 화학소독제와는 달리 자연친화적인 생물학적제품으로 사용의 범위가 매우 넓다.

우선 가축이 먹거나 피부에 접촉돼도 해롭지 않아 음수나 사료에 희석해 급여할 수 있고 축사내부에 살포시 악취제거 등 환경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구제역 바이러스가 pH 6.0 이하에서는 활성화되지 않아 도는 이 혼합제를 다용도로 적극 활용할 경우 구제역 방역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설 연휴 3일째인 지난 2월4일 도청 구제역 상황실을 방문해 구제역 방역과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당부하는 한편 구연산․유산균 혼합제 공급 상황을 보고 받고 부족 시 민간시설을 이용해서라도 전 농가에 신속히 공급해 구제역 조기 종식에 노력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도는 서울우유협동조합과 합동산업의 미생물 배양시설을 협조 받아 구연산․유산균 혼합제를 ‘250톤/주’을 생산해 매일 공급키로 결정했다. 사용을 희망하는 농가는 시․군 축산부서에 신청하면 공급을 받을 수 있다.

축산 농가에서 사용할 경우 미생물의 특성을 고려해 사용법에 준수해야 한다. 구연산․유산균 혼합제는 산성으로 알칼리성 소독제나 생석회 등과 함께 사용하면 중성화돼 효과가 없어지고 기타 화학 소독제와 같이 사용하면 미생물이 사멸해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므로 같은 장소에 동시 사용하거나 혼합해 사용하면 안 된다.

또 구연산․유연산 혼합제는 생균제로 소독약이 아니기 때문에 축사외부와 출입구 등 사람이 많이 이동하는 곳은 차단방역과 소독을 철저히 하고 혼합제는 축사 내부 살포와 가축의 음수, 사료에 직접 사용하는 보조제로 사용하는 게 좋다.

도는 앞으로 추진상황과 구제역 발생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 후 구연산․유산균 혼합제 생산시설을 추가 설치하는 등 도에서 직접 공급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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