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위기관리학회(회장 양기근 원광대 교수)는 7월19일과 20일 양일간 원광대 숭산기념관과 공공정책대학에서 ‘새로운 평화시대를 구축하기 위한 국민의 생명과 안전 구현’이라는 대주제로 하계학술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위기관리, 재난안전관리, 소방, 경찰, 산업안전보건 등 총 50여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행사 첫날인 7월19일 낮 12시 숭산기념관 1층 교직원식당 귀빈실에서 김도종 원광대 총장 초청 오찬에서 류희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차관), 양기근 국가위기관리학회 회장, 이재은(충북대 교수, 초대 2대 회장), 오재호(부경대 명예교수, 3대 회장), 노진철(경북대 교수, 4대 회장), 최남희(서울내러티브연구소 소장, 5대 회장), 박동균(대구한의대 교수, 6대 회장) 역대 회장과 정찬권(한국위기관리연구소 박사) 차기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어 오후 1시30분 숭산기념관 2층 산학협력 제1회의실에서 개최된 개회식에서는 이동규 학회 연구위원장(동아대 교수) 사회로 양기근 국가위기관리학회 회장의 개회사, 김도종 원광대 총장의 환영사, 류희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차관)의 축사가 이어졌다.

조종묵 소방청 청장의 경우도 축사가 예정돼 있었으나 이날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이안류 사고 등 사고대응을 위해 119시민수상구조대 근무실태 점검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이선재 전북소방본부장과 김경진 서울소방학교장, 김봉춘 익산소방서장 등이 참석했다.

양기근 국가위기관리학회장은 “2018년 4월27일과 5월26일의 연이은 남북정상회담과 6월12일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의 비핵화를 통한 평화정착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국가위기관리학회는 ‘새로운 평화시대를 구축하기 위한 국민의 생명과 안전 구현’이라는 대주제로 발전적 논의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고 개회사를 대신했다.

김도종 원광대 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과거 위기관리가 자연재해에 대처하는 정도에서 시작했다면 현대에 들어와서는 사회재난까지 포함해 안전과 효율성까지 관련이 있는 것 같다”며 “국민은 사스, 메리스, 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등의 감염병 및 가축전염병, 그리고 세월호 참사, 제천 화재와 밀양병원 화재와 같은 대형 재난에 대응해 정부가 얼마나 더 신속하고 안전하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줄 수 있는 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도종 총장은 또 “얼마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의 비핵화를 통한 평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이제는 통일에 대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준비가 필요한 때”라며 “효과적이고 경제적이고 통합적인 위기관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만큼 오늘 학술대회에 모인 여러분들의 열정과 지혜가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류희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축사를 통해 “국민의 주인인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평창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4.27 판문점 선언, 6.12 북미정상회담 등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지만 민족의 희망인 한반도 평화의 길은 주변 강대국의 국제적 이해관계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역학관계, 미국과 북한의 태도 등 수많은 숙제들이 산적해 쉽지 않은 길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때 우리의 노력과 지혜, 역량을 결집해 슬기롭게 대처한다면 분단의 사슬을 끊고 평화의 한반도를 누리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희인 본부장은 또 “군사적 대립이라는 최고조의 위험이 사라지고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 평화정착을 목표로 각종 남북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재난안전 남북협력은 이념과 체제를 떠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상호 호혜적인 분야로, 상호 신뢰회복과 동질감 형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본부장은 특히 “재난 구호물자 등 인도적 지원이 이뤄지고 홍수나 산불 같은 재난상황을 서로 공유하고 대응한다면 많은 피해를 줄일 수 있고 재해예방사업을 북한에 전파하고 사람과 지식의 교류를 통해 상호 신뢰를 형성해 평화 통일과 안전한 한반도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기근 회장은 “오늘날 국가안보는 국가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협하는 모든 군사적 위기와 비군사적 위기로부터 국민, 영토, 주권, 핵심기반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을 의미하는 포괄적 안보(comprehensive security)가 중요시되고 있다”며 “포괄적 안보 개념 하에서는 국가위기의 개념 또한 과거와 달리 새로운 환경의 변화에 대응해 정립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또 “과거의 국가 위기 개념이 주로 전쟁과 무력 충돌을 가정한 전통적 안보 위기에 국한됐다면, 현대 사회에서의 국가안보는 더 이상 전통적인 군사 안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 안보와 환경 안보, 그리고 인간 안보(human security)를 포함하는 포괄적 안보가 돼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님이 발의했던 개헌안에서는 ‘모든 국민은 안전하게 살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해야 한다’고 국민 안전권을 신설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행 헌법 제34조의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에서 더 나아가 국민의 안전권을 신설하고 국가가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대상을 국민에서 사람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절대 놓쳐서는 안 될 한반도 평화정착의 기회, 국민의 안전권 실현, 그리고 더 나아가 모든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한 사회를 희망해 본다”고 덧붙였다.

세이프투데이 한영진 기자(jake@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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