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울대학교에 위탁 운영하는 시립 ‘보라매병원’에 서울시 소방공무원을 전담으로 지원하는 ‘서울소방심리지원단’을 설치, 찾아가는 무료 상담에 나선다고 8월21일 밝혔다.

시는 국내에 소방관만을 위해 시립병원을 전문 소방병원으로 지정, 119안심협력병원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현재 서울의료원,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보라매병원, 서울백병원 4곳이 119안심협력병원이다.

서울소방심리지원단은 전문의 2명, 심층상담 전문가 7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대상자별 맞춤형 상담으로 소방관들의 심리적인 충격을 해소하고 스트레스를 예방 치료하게 된다.

충격적인 현장경험으로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PTSD,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을 겪고 있는 고위험군 소방관들을 위한 전문의 상담 연계부터 자살 위험자 24시간 핫라인 전화상담, 재난현장에서 순직, 부상당한 동료 그리고 자살 등의 관련자를 위한 24시간 1:1 온·오프라인 상담, 전 소방서별 찾아가는 상담까지 진행한다. 

첫째, 서울소방재난본부가 매년 실시하는 ‘소방공무원 정신건강 전수조사’에 따라 고위험군으로 나타난 소방관들을 관리 필요군과 치료 필요군으로 나눠 맞춤형으로 1:1 관리한다. 올해는 전체 소방공무원 중 5.4%인 총 369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고위험군으로 나타났다.

고위험군 대상자는 스트레스 유발요인 및 대처방식, 개인적 성향, 가족관계, 음주, 수면문제, 대인관계 파악 등 다차원적인 접근을 통해 진단적 상담 후 관리 필요군과 치료 필요군으로 분류한다.

최근 3년간 서울시 소방공무원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 관리현황에 따르면 치료필요군은 2015년 201명 → 2016년 164명 → 2017년 228명 → 2018년 현재 221명이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전체 소방공무원 중 PTSD로 관리 필요군은 연평균 2.425%, 치료 필요군 연평균 2.97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군 전체를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희망문자 메시지를 발송하고 모바일 기반 스트레스 저감 힐링 어플도 제공해 스스로 컨디션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치료 필요군에겐 수석상담사가 심층상담을 하고 필요 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연계한 상담도 제공한다.

둘째, 자살할 우려가 있거나 관계인이 요청할 경우 핫 라인(Hot-line) 전화를 통해 24시간 상담이 가능토록 했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에서 사용하고 있는 자살위기분류척도를 이용해 자살위험도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정기적인 전화상담이나 문자서비스 제공 등 단계별로 대응한다.

셋째, 재난현장에서 순직하거나 부상당한 동료, 자살한 동료 등을 목격한 소방관들을 대상으로 전화, 페이스북, 카카오 플러스 친구 등 24시간 온·오프라인 상담을 통해 긴급심리위기지원에도 나선다.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에 걸리지 않도록 위기상황 직후 담당 전문상담사와 연결해 즉시 상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넷째, 월 1회 이상 전문상담사가 24개 소방서, 특수구조단, 119안전센터에 방문해 ‘찾아가는 상담’을 진행한다. 또 시 차원의 지원 프로그램도 홍보·교육해 소방관 누구나 전문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밖에도 부부와 자녀와의 가족 구성원 간 갈등, 음주, 불안, 걱정 등 개인적인 문제에 대한 상담도 24시간 상시 진행한다. 상담요청자의 편의를 위해 상담은 각 소방서에 설치된 심신안정실을 주로 이용하며 상담자가 원할 경우 별도의 장소에서 상담도 가능하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서울소방심리지원단의 ‘찾아가는 상담실’을 8월22일부터 오는 12월24일까지 운영한 후 내년 운영 여부는 추후 검토할 예정이다.

정문호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통상 심리상담하면 정신과적 문제로 여겨져 금기시 하고 소극적으로 임하는 경향이 있지만 소방관들의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 등은 명백하게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며 “서울소방심리지원단의 찾아가는 상담실 운영을 통해 소방공무원이 재난현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인한 PTSD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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