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아동학대의 유형도 기존의 단순 신체적 학대를 넘어 성적 학대, 정서적 학대 등의 비중이 높아지는 등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가정 내에서 가족 등에 의한 아동학대가 가장 많았지만 학교나 어린이집 등에서의 아동학대가 늘어나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국회의원(행정안전위원회, 성남시 분당 갑)은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아동학대 신고 및 검거 건수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아동학대로 인한 신고 건수는 2016년 1만830건에서 2017년 1만2619건으로 16.5%나 증가했으며 아동학대로 인해 검거된 건수 역시 2016년 2992건에서 3320건으로 10% 이상 증가했다고 10월1일 밝혔다.

올해도 8월 기준으로 벌써 8729건의 아동학대 신고로 인해 2395건의 검거가 이뤄지는 등 2016년 경찰이 아동학대와 관련한 112 신고 코드를 신설해 관리한 이후로 벌써 3만2178건의 아동학대 신고로 인해 8707건의 검거가 이뤄졌다.

아동학대의 유형으로는 폭행 등 신체적 학대가 전체 학대의 70% 이상으로 가장 높았으나 폭언이나 가혹행위 등의 정서적 학대나 성적 학대 유형이 매년 크게 늘어났다. 특히 성적 학대의 경우 2016년에는 전체 아동학대 2992건의 4.6%인 137건이었지만 2017년에는 240건(7.2%), 2018년에도 8월 기준으로 181건(7.6%)이나 발생해 유아 및 어린이에 대한 성적 학대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아동학대가 가장 많았으나 최근에는 어린이집이나 학교 등에서의 아동학대 역시 꾸준히 늘어났다.

김 의원이 경찰청을 통해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된 ‘최근 3년간 아동학대 발생장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아동학대의 75% 이상이 가정 내에서 발생했지만 어린이집(2016년 895건 → 2017년 970건), 학교(2016년 440건 → 2017년 543건), 복지시설(2016년 111건 → 2017년 129건) 등에서 발생하는 아동학대 역시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등 가족에 의한 아동학대 증가율보다 교원이나 보육교사 등에 의해 가해지는 아동학대 발생이 급격히 늘어났다. 부모나 조부모 등 가족에 의한 아동학대는 2016년 1만8573건에서 2017년 2만2157건으로 19.3% 늘어난 반면, 교원이나 보육교사 등 가족이 아닌 이에게서 가해지는 아동학대 발생건수는 2016년 2487건에서 2017년 3794건으로 무려 52.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관 의원은 “아동학대는 피해아동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야기하는 심각한 범죄행위로 확실한 근절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아동학대 예방 및 보호를 위한 시스템 구축과 면밀한 현장 점검 및 행정 처분 강화, 부모, 보육교사 등 보호자에 대한 상시적 교육, 나아가 보육교사의 질과 처우를 높이는 방안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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