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를 앞둔 청년들 사이에서 대체복무제로 각광 받고 있는 의무소방원의 6명 중 1명은 공무원 자녀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민기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용인을, 행정안전위원회)은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시·도별 의무소방원 공무원 자녀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기준 전국 9개 도 소방서에서 근무 중인 의무소방원은 1005명으로 이 가운데 191명이 공무원 자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월15일 밝혔다. 

191명의 공무원 자녀 중 70명은 소방공무원 자녀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41명은 소방공무원인 부모와 같은 지자체에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 국방부, 대검찰청 등 4급 이상 공무원의 자녀는 12명이었다.

의무소방원을 활용하고 있는 9개 시·도 중 공무원 자녀의 비율이 가장 높은 시도는 경상남도로 전제 132명 가운데 48명이 공무원 자녀였다. 2.7명 가운데 1명은 공무원 자녀인 셈이다. 강원도의 의무소방원들 역시 32명이 공무원 자녀로 전체 인원 107명의 30%에 해당했다. 전남은 101명 중 23명(22.8%)이 공무원 자녀였다.

한편, 총 1005명의 학력 사항을 분석해본 결과, 서울 소재 유명 대학과 거점 국공립대 출신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331명으로 32.9%를 차지했다.

서울대와 고려대 출신이 각각 42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명이 복무 중인 성균관대가 그 뒤를 이었다. 경북대 출신이 23명, 연세대 출신은 21명이었다. 또 전북대와 서울시립대, 한양대, 서강대, 전남대도 의무소방원이 많은 상위 10개 대학에 이름을 올렸다.

소방 관련 전공학과가 있는 경일대도 42명으로 서울대, 고려대 출신과 함께 가장 많았다. 원광대 17명으로 나타났다.

소방업무 보조를 위해 도입·시행되고 있는 대체복무제인 의무소방원은 2017년 제29차 선발시험이 8.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일 만큼 군 복무를 앞둔 청년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김민기 의원은 “의무소방원 복무를 원하는 청년들에게 공평한 기회가 제공될 수 있도록 특정 계층이나 출신 학교에 편중되지 않도록 선발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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