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청장 조종묵)이 지난 4월부터 119신고접수 후 소방력 출동 지령방식을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개선한 결과 출동소요 시간이 단축되고 총력대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월11일 밝혔다.

과거에는 119신고를 접수하는 상황관리자가 선발출동대 편성을 사고현장에서 가까운 3개 대(119안전센터 단위)를 우선 출동시켰다. 그리고 현장에 먼저 도착한 선착대로 부터 현장상황을 보고받고 추가 소방력이 필요한 경우 지원대를 출동시키는 단계적 상향출동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사고 초기 신속한 인명구조의 중요성과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발상을 전환했던 것이다. 119신고내용이 의심스럽다고 판단되는 경우 비상상황으로 가정하고 가용할 수 있는 소방력을 집중 투입하는 단계적 하향방식으로 변경한 것이다.

이런 대응방식의 전환을 통해 사고 초기 상황판단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수 있었고 소방력 부족으로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를 최대한 예방하게 됐다.

특히, 소방대간의 거리가 먼 농어촌 지역의 경우 선발대가 현장에 도착한 후에 지원요청을 하면 지원대가 현장에 도착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돼 골든타임을 확보 못하는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단계적 하향방식 전환 결과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비상대응출동은 작년 동기 대비 51건에서 210건으로 급증했다.

비상대응은 선발대를 관할 소방서 전 소방력으로 편성하는 대응1단계, 인접 소방서까지 편성하는 대응2단계, 인접 시·도 소방력까지 편성하는 대응3단계로 구분된다.

또 119신고를 접수받는 시간도 아끼기 위해 신고상황을 상황요원과 출동대원이 함께 듣는 ‘출동예고시스템’도 강화했다. 119상황요원이 판단할 때 신고내용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면 신고내용을 출동대와 함께 들을 수 있도록 출동대로 편성될 소방서 전체 방송을 실시하는 것이다.

신고내용을 함께 들은 대원들은 현장상황을 직감적으로 판단하고 작전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그 결과 월평균 90건이던 출동지령예고가 531건으로 5배 이상 증가했고 평균 출동시간도 55초에서 49초로 단축됐다.

조종묵 소방청장은 “앞으로도 사고 초기부터 소방력을 신속하고 집중적으로 투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운용하고 119상황시스템의 선진화를 위해 다각적인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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