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소방안전본부(본부장 이지만)는 민족의 명절인 설날이 다가오면서 튀김요리를 하다가 자리를 비우면 자칫 큰 화재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1월31일 당부했다.

최근 5년간 설 연휴기간 중 대구지역 주거시설의 주방에서 발생한 화재(음식물 조리나 화기 방치 등)는 총 15건으로 3명의 인명피해와 30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만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은 음식물 조리 중 자리를 비운 사이 주방에서 화재가 발생해 미처 대피를 하지 못해서 사망하거나 부상한 경우로 음식물을 조리할 때 자리를 비우면 안된다”며 “특히 식용유 등을 사용해 튀김요리를 할 때는 절대 자리를 비워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튀김용 기름의 경우 가열한지 10여분이 지나면 불이 붙기 때문이며 특히 전 등을 부치기 위해 튀김용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 명절의 경우 냄비에 식용유 등을 가열한 뒤 잠시라도 자리를 비웠다간 자칫 큰 화재로 이어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식용유 등 튀김용 기름 화재 발생 시 당황해 물을 뿌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절대 해서는 안되는 행동으로 물을 뿌리게 되면 가열된 기름이 기화가 되면서 유증기와 섞여 오히려 화재가 확산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집에 보관중인 일반 분말형 소화기를 사용하면 잠깐의 불길은 막을 순 있지만 발화점 이상의 기름 온도로 인해 다시 발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때 초기 대처 방법으로 냄비나 프라이팬의 뚜껑을 덮으면 불을 끌 수 있으며 뚜껑이 없으면 채소를 넣어서 불길을 잡을 수 있다. 넓은 채소를 넣으면 질식 효과로 불꽃이 작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주방용 소화기(K급 소화기)를 사용해 불을 끄는 것인데, K급 소화기는 주방 화재에 특화된 소화기로 식용유 등으로 발생한 화재에 대해 순간적으로 유막층을 형성해 온도를 낮추고 산소 공급을 차단하여 화재를 진압하는 소화기이다.

이지만 본부장은 “음식을 준비할 때 가스레인지 등에 불을 켜놓고 자리를 비우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혹시 불이 났을 때 당황해 물을 이용해 불을 끄려고 하지 말고 냄비 뚜껑이나  채소를 이용하거나 주방용 소화기를 사용하여 불을 꺼야 한다”며 “각 가정마다 K급 소화기를 비치해 주방 화재로부터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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