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국내 최초로 수행한 ‘재난피해자의 재난 이후 삶의 변화 추적조사’ 연구 자료를 2월20일 서울 고려대에서 개최된 한국방재학회 학술발표대회에서 공개했다.

‘재난피해자 삶의 변화 추적조사’ 자료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포항지진을 비롯한 자연재난과 화재 피해자 2300여명을 대상으로 3년간(2016년 ~ 2018년) 조사된 재난피해자 삶의 종단변화 자료이다.

이 자료에는 조사대상자의 재난피해정도, 재난 이후 경제‧사회적 삶의 환경 변화, 개인의 심리‧보건 건강영향 및 재난구호서비스 요구와 만족도에 대한 조사결과가 포함돼 있다.

최근 재난이 대형화‧복합화 됨에 따라 피해 양상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기존 재난피해자 자료는 개별 이슈에 따른 단편적 자료로 장기적 피해지원 정책과 기술 개발에 어려움이 있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2015년에 재난피해자 삶의 변화 추적조사 기술을 개발해 2016년부터 전국 단위의 재난피해자 조사 패널을 구성하고 2018년 12월까지 제3차 조사를 완료했다.

또 재난피해자 지원 제도, 기술, 서비스 개발에 전문가들의 연구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오는 4월25일 광주에서 개최되는 한국임상심리학회, 5월8일 제주에서 개최되는 한국안전학회, 5월24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한국사회복지정책학회 학술발표대회에서도 재난피해자 연구자료 데이터 설명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데이터 설명회가 개최되는 학회 학술대회 기간에는 행사장에 데이터 활용관련 안내‧신청 부스를 운영한다.

이번 조사는 행정안전부 주관 사회문제해결형 다부처공동연구사업(R&D) ‘재난피해자 안심서비스 구축’ 연구의 하나로 재난피해자의 재난피해 회복 지원 정책‧기술‧서비스 개발을 목표로 추진됐다.

작년 12월 부산에서 개최한 데이터 설명회에서 먼저 2년(2016년 ~ 2017년)간의 연구 자료를 공개했으며 국내외 대학 31개 연구팀이 데이터를 신청해 재난피해자 삶의 변화 조사‧분석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2018년도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재난으로 생명에 위협을 느낀 피해자는 42.1%(974명), 상해 및 질병 피해자는 6.2%(144명) 이었다. 반면에 병원진료는 3.8%(88명)만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자인 재난피해자 중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위험군은 35.3%(816명)로 나타났으며 우울과 불안 증상을 호소하는 피해자도 각각 28.7%(663명), 8.3%(192명)로 조사됐다.

정부와 민간에서 제공받은 구호서비스에 대해서는 37.4%(865명)가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했으며 필요로 하는 신규 피해지원 서비스는 노년층의 경우 ‘정기적 안전 확인 방문’, 여성은 ‘생계활동 지원’, 소상공인은 ‘사업장 복구 지원’을 꼽았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이와 같이 재난피해자들의 재난 후 삶의 변화를 살펴봄으로써 생활상의 실질적 곤란과 어려움을 파악하고 조기에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재난구호 정책 및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2019년 재난피해자 삶의 변화 제4차 추적조사는 6월 이후 실시해 하반기 중 공개할 예정이다. 또 조사 대상자 중 PTSD 위험군에 대해서는 심리적 지원과 치료를 함께 지원할 예정이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이종설 안전연구실장은 “이번 설명회를 통해 재난피해자 삶의 변화에 대한 다양한 관점의 연구를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민간전문가와 협력해 재난피해자가 체감할 수 있는 재난구호 정책‧기술 개발에 최선의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누리집(www.ndmi.go.kr)을 통해 재난피해자 삶의 변화 자료를 이용한 연구계획을 상시 접수받고 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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