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위기관리학회(회장 정찬권)는 지난 4월12일 한국언론진흥재단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새로운 대한민국, 재난관리 혁신과 성숙한 안전사회’라는 제목의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 위기관리 공동학술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국가위기관리학회는 지난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후, 뜻을 함께하는 학자들이 100일 추모(2014년 7월24일), 1주기(2015년 4월16일), 2주기(2016년 4월29일), 3주기(2017년 4월14일), 4주기(2018년 4월13일) 추모 위기관리 학술대회를 매년 개최해 왔다.

이날 행사 개회식은 조성 충남연구원 재난안전연구센터장, 조민상 백석대 교수의 사회로 이재은 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소장(국가위기관리학회 초대회장), 정찬권 국가위기관리학회 회장, 이장희 한국기업경영학회 회장의 개회사, 두오균 대전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소장, 박연수 이재민사랑본부 공동대표, 윤황 충남연구원 원장, 박재묵 대전세종연구원 원장의 환영사, 김정헌 재단법인 4·16재단 이사장의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3회의를 나눠 진행된 이번 학술대회 1회의는 ‘시민참여와 지역사회 재난안전관리’란 주제로 오재호 부경대 명예교수(전 국가위기관리학회 회장)가 좌장을 맡았고 김혜선 강원대 교수가 ‘한국사회의 중독 현황과 대안’, 이병재 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제5차 국토종합계획 국토방재·안전 부문 수립 방향’, 김경남 강원연구원 연구위원이 ‘재난안전 활동의 붐은 오지 않는다!’, 이창길 인천대 교수가 ‘재난대응 현장에서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제2회의는 ‘미래 재난안전관리체계 혁신’이라 주제로 최남희 서울내러티브연구소 소장(전 국가위기관리학회 회장)이 좌장을 맡았고 정지범 UNIST 교수가 ‘국민 안전권과 재난안전관리의 미래’, 나채준 한국법제연구원 연구위원이 ‘재난환경 변화에 따른 재난 및 안전관리 제도의 개선방향’, 위금숙 위기관리연구소 소장이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재난대응체계’, 두오균 대전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소장이 ‘장애인 생활안전의 과제’란 주제로 발표했다.

제3회의는 ‘재난관리 혁신과 성숙한 안전사회’란 주제로 배정이 인제대 교수(국가위기관리학회 차기회장), 노진철 경북대 교수(전 국가위기관리학회 회장)가 좌장을 맡았고 지현영 환경재단 미세먼지센터 사무국장(변호사), 채진 목원대 교수, 김미경 충북대 교수, 신원부 한국평가원 원장, 변성수 충북 재난안전연구센터 전문위원, 송윤석 서정대 교수, 김은정 한국정보화진흥원 수석연구원, 조성제 대구한의대 교수가 토론자로 나섰다.

이재은 충북대 교수는 “국민 모두의 안타까움과 슬픔 속에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도 벌써 5년의 세월이 흘렀다”며 “당시에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은 한 명이라도 더 살아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원했었지만 우리는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누가 누구를 탓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회고했다.

이재은 교수는 이어 “우리가 몰랐던 사실인지, 알고도 묵인했던 현실인지 모르겠지만, 말로는 정의를 외치지만, 의식은 아직도 전근대적인 패거리 문화와 부조리, 그리고 비합리적인 관행, 부정과 부패와 부실과 같은 온갖 적폐로 가득했음을 깨달았던 시간이기도 했다”며 “지금이라고 얼마나 달라졌는지? 세월호 참사뿐인지?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충주호 유람선 화재 참사,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등 수많은 안타깝고 가슴을 저미는 재난들이 지금까지도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죽지 않아도 되는 죽음들, 평생을 가슴에 안고 가야하는 슬픔들, 억울한 안타까움들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학계는 물론 시민사회와 정부 영역에서 많은 분들이 노력해오고 있지만,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기만 하다”며 “아직도 많은 국민이 세월호 참사를 잊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은 교수 이번 학술대회 취지에 대해 “이제 다시 세월호 참사 5주기 위기관리 학술대회를 준비했다”며 “이제는 세월호를 넘어서서 정말로 안전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결의를 다져보고 정말로 필요한 대안들을 모색해보는 시간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찬권 국가위기관리학회 회장은 “우리사회에 엄청난 심리적 충격과 상처를 준 세월호 사태는 국가재난안전관리체계에 대한 성찰과 발전을 모색하는 전환점이 됐고 그간 국민안전처 창설과 폐지, 지자체 재난안전조직 확충, 재난훈련 강화, 공무원방재직렬 신설과 충원, 그리고 관련 법규 개정 등 많은 노력을 통해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둬 왔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찬권 회장은 이어 “그럼에도 제천과 밀양지역 대형화재, 고양 유류저유소 폭발사고, 경주와 포항 지진, 해상에서 선박 충돌과 전복 사고, 발전소와 제철공장 비정규직 사망 사고 등 재난은 여전히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대책없는 미세먼지 공습도 국민이 답답해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현행 재난안전관리체계에 내재된 구조적, 비구조적 취약성과 결함을 적극 해소하지 못한 휴유증이 아닌가? 자성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정 회장은 또 “현행 재난안전 관련 법, 제도, 업무조직체계, 교육훈련, 자원관리 등 외형적 모습은 재난선진국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가”라며 “재난안전관리 시스템적 결함이나 운영상 취약성에 대해 타성에 젖어 경로 의존적 행태로 간과 내지 도외시한 점은 없었는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특히 “이제 우리는 재난관리 없는 재난관리 행태와 아주 격하게 이별하고 오직 안전한 사회, 국민보호만 바라보며 재난안전 혁신에 전력투구해야 할 절체절명의 시점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세미나를 통해 집단지성을 발휘해 과거 소 잃고 외양간 고쳤던 수많은 시행착오 고리를 끊고 21세기형 선진형 재난관리체계 구축에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뜻깊은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위기관리학회 ‘세월호 참사’ 학술대회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 위기관리 학술대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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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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