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16일 정문호 소방청장 앞으로 우체국 택배 한 상자가 배달됐다.

보낸 사람은 경기도 양평군 소재 양평초등학교 학생들이라고 적혀 있었다. 소방청 직원들은 상자를 개봉해 보고 깜짝 놀랐다. 초등학생이 학교에서 만든 엽서에 연필로 꾹꾹 눌러 쓴 격려가 가득했다. 예쁜 그림도 함께 그려진 아름다운 엽서를 한두 명도 아니고 백여 명이 넘는 학생이 만들어 보낸 것이었다.

텔레비전으로 강원도 산불화재 현장을 보고 느낀 점을 엽서에 쓴 것이었다.

소방청 직원들은 자식 같은 어린이들의 격려에 감동한 것은 물론이고 “우리가 위험에 처했을 때도 구해 주실거죠?”라는 3학년 어린이의 말처럼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글이 많아 마음이 정화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답장 편지를 보내면서 “재난현장은 늘 위급하고 안타까운 일이 많지만 피해를 본 주민을 생각하면 괴로움도 많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소방을 믿어주고 부족함도 감싸주려는 국민 여러분이 있어 큰 힘이 되고 특히 어린이들로부터 받는 격려는 두 배 세 배 더 위안이 된다”고 강조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저작권자 © 세이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