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원장 임광수) 서해수산연구소는 생분해성 재질로 만든 자망이 기존의 나일론 자망보다 어린 꽃게 보호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월17일 밝혔다.

서해수산연구소가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연평어장에서 꽃게자망(일명 닻자망)을 대상으로 시험어구 1틀(길이 400m)로 매월 1회씩 조사한 결과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시험어구에 어획된 꽃게 총 마리수는 현재 어업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나일론 그물에서는 1619마리, 생분해 그물에서 855마리, 총 중량은 각각 16만4302g과 13만2554g으로, 현용 나일론 그물이 생분해 그물보다 마리수로는 약 1.9배, 중량으로는 약 1.2배 어획효과가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꽃게 포획금지 갑장인 6.4cm 이하의 어린 꽃게 마리수는 현용 나일론 그물과 생분해 그물에서 각각 1047마리와 341마리로, 현용 나일론 그물이 생분해 그물보다 어린 꽃게 어획 마리수가 약 3.1배 많아 어린 꽃게 자원을 관리하는데 불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어업인들에게 실질적 소득을 가져다 주는 상품성 가치가 있는 갑장 6.4cm를 초과하는 성체 꽃게 어획량은 현용 나일론 그물과 생분해 그물에서 각각 11만4034g과 10만4327g으로 현용 나일론 그물이 생분해 그물보다 약 1.1배의 어획량을 보여 두 그물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어업인들이 생분해 그물을 사용해도 실질적 어가 소득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꽃게의 포획량도 생분해 그물이 현용 나일론 그물의 약 1/3 정도밖에 안돼 어린 꽃게 보호와 자원관리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그물에서 어획물을 처리하는 시간도 줄일 수 있어 어업경영수지에도 유리하다.

서해수산연구소는 이번 조사결과를 지난 2월8일 인천 옹진수협에서 어업인 대상으로 1차 설명회를 개최했다.

오는 3월18일에는 옹진수협 연평출장소에서 2차 설명회를 가져 연평어장 꽃게자원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어업인들과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

서해수산연구소는 이번 조사자료를 토대로 올해에도 조사를 실시해 꽃게 자원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므로 시험조업에 어업인들의 많은 협조를 부탁했다. 

생분해성 그물은 바다에 유실 또는 폐기되는 그물로 인해 발생하는 유령어업을 억제해 수산자원의 감소를 방지하고 어장환경을 보호할 목적으로 국립수산과학원에서 개발한 것이다.

동해안에서는 대게자망에, 남해안에서는 참조기 자망과 붕장어 통발에 적용해 어업인들이 참여하는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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