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소방안전본부에서 부패 근절대책인 청렴평가시스템을 자체개발해 4월부터 시행하고 했다. 청렴Grid평가시스템이란 9.11테러 이후 개발된 초고층건물 최첨단 화재진압기술인 파이어Grid시스템에서 벤치마킹한 것으로 부패 또한 재앙에 해당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 류환형 인천소방안전본부 감찰안전팀장
청렴평가 항목을 부패위험성이 잔존하는 업무와 환경을 10개 평가영역 27개 평가지표로 세분화해 부패유발요인 일거수 일투족을 그물망처럼 감지해내는 제도이다.

소방안전본부는 119고객서비스센터를 상설화해 전담요원 3명이 Grid시스템을 운영하게 되며 직원의 청렴실천도 그리고 청렴환경 조성 등을 3차원적으로 접근 부패 개입 요인과 의도를 사전에 감지해 추적하게 되며 부패발생 시점에서 경고해 부패를 차단하게 된다.

청렴추진 패러다임을 크게 나눠 보면 첫째 소방공무원 2274명 전원에 대한 청렴교육 의무 이수제를 실시한다. 인천소방안전학교에서는 부패관용 관행을 혁신시키기 위한 의식전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집중적으로 실시하게 되며 미필시 청렴도 기관시책평가에서 감점을 받게 된다.

둘째 소방의 고객인 소방시설업자를 시민감시관으로 위촉해 고객의 입장에서 소방행정을 감시하게 되며 시민감시관의 건의를 수용해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거나 청렴 사각지대를 해소시킬 경우 시책평가에서 가점을 받게 된다.

셋째 민원인 입장에서 소방민원 방문 횟수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민원업무 슬림화제도를 실시하게 된다. 민원담당자가 적극적으로 민원인 1회 방문 One Stop제를 실천해야 한다. 평균 2~5회 방문해야 하는 민원처리 절차를 1회로 줄이고 2회부터는 On-line등을 통해 처리하게 되며 소방서장은 민원인 만족도향상을 위해 모든 민원담당에게 전문교육을 이수토록 해야 한다.

넷째 청렴Grid시스템의 핵심이 될 소방관서 청렴시책종합평가 제도를 자체개발해 시행한다. 평가대상을 5대 취약분야, 10개 평가영역, 27개 세부지표로 그물망화해 친절도와 청렴 그리고 준법의식이 시너지효과를 높이도록 했다. 평가결과에 따라 상위소방서는 충분한 포상과 특별승진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하위소방서에 대해서는 각종 패널티가 주어진다.

박두석 소방안전본부장은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려면 절대로 조직의 리더가 돼서는 안 된다며 간부들의 철저한 자기혁신과 청렴 솔선수범을 강조했다.

21C는 사회의 투명성으로 인해 부패하면 나라마저도 망한다는 중동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더 이상 사회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조직에서 퇴출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끝으로 송나라 대유학자 구양수는 영관전서에서 禍患常積於忽微(화환상적어홀미)라고 했다. 즉 재앙과 환난은 하찮게 여겼던 것이 쌓여서 생긴다는 것이다. 

큰 돌에 걸려 넘어지는 경우는 없다 대부분 하찮게 여겼던 돌에 걸려 넘어지게 된다. 사소하게 생각한 부조리가 자신은 물론 가족과 나라마저도 망하게 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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