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터널 재난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을 5월21일 오후 2시 구룡터널에서 실시한다. 올해 첫 실시되는 터널 훈련으로 서울 → 분당 방향 600m 지점 2차로에서 과속으로 주행 중인 화물차가 앞서가던 승용차를 추돌해 발생한 화재사고를 가상해 실시된다.

이번 훈련은 터널 근무자가 화재현장에 출동하기 전에 관리사무소에서 원격으로 기존의 소화전을 가동하는 원격자동 소화시스템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 신속한 초기 진압을 실시한다.

원격자동소화시스템은 서울시가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협력해 구룡터널 내 소화전 3개소에 시범 설치한 것으로써 소화전 노즐에 부착된 카메라를 이용, 화재장소를 정확히 파악해 분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물 분사거리는 최대 25m이다.

구룡터널은 연장 1180m, 편도 2차선, 쌍굴, 피난연결통로 1개소이다.

도로터널 화재발생 시 현장출동 시간이 황금시간인 10분보다 지연되면 화재가 확산돼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지난 2015년 10월 상주터널 화재사고 시 차량정체로 인해 현장 출동시간이 32분이나 지연돼 사망자 1명, 차량전소 2대 등 피해가 발생한 사례가 있었다. 이에 현장에 도착하기 전 초기 화재진압이 가능한 원격자동 소화시스템의 활용을 통해 화재로 인한 재난예방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훈련은 강남소방서, 수서경찰서 등 6개 기관, 인력 67명 및 차량 13대가 동원되며 각 기관들의 유기적인 공조 및 협력체계를 통해 실전 대응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훈련 참여기관은 서울시, 서울시설공단, 강남소방서, 수서경찰서, 삼성서울병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다.

실제 화재를 가상한 훈련으로 ▴터널 근무자의 신속한 화재지점 인지 및 상황전파 ▴원격자동 소화시스템에 의한 1차 초동진화 ▴현장출동 화재진압 및 방재설비 가동 등 초기대응 ▴신속한 시민대피 ▴화재진압, 인명구조 등 상황접수부터 현장지휘까지 상황별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훈련하게 된다.

또 서울시는 훈련 당일 오후 2시10분부터 10분간 구룡터널 분당방향 차량진입을 부분 또는 전면통제할 예정으로 이용 시민의 불편이 예상되므로 터널 입구에서 염곡사거리나 일원지하차도 방향 우회도로를 이용토록 협조를 당부했다.

앞으로 시는 서울에 있는 터널 총 40개소 중 연장 500m 이상의 터널 20개소에 대해 화재사고 대비 초기대응 능력을 강화 및 유기적인 유관기관 협력체계를 위해 연 1회 합동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시 내 연장 500m 이상 터널은 관악, 봉천, 서초, 용마, 우면산, 홍지문, 위례, 남산1호, 남산2호, 남산3호, 정릉, 구룡, 북악, 구기, 호암2, 상도, 금화터널, 장지, 서부트럭터미널, 외발산지하차도이다.

서울시 김학진 안전총괄실장은 “터널은 밀폐된 구조 특성상 화재발생시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한 초동대응과 유관기관 협력체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훈련을 통해 원격소화 자동시스템에 의한 신속한 화재진압이 가능하게 됐고 유관기관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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