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활동 중 폭행 및 폭언에 의한 급성 뇌출혈로 순직한 고 강연희 소방관의 안장식이 6월4일 오후 2시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묘역에서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유가족, 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원 등을 포함해 총 12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이날 행사는 오후 2시 묘역을 이동해 영현이 안치될 장소를 확인하고 제례 고별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추모사는 백성기 익산소방서장이 맡았다.

백성기 소방서장은 “모든 일에 헌신적이었던 당신께서 50세의 젊은 나이에 미처 그 큰 꿈을 펼쳐 보지도 못한 채 우리 곁을 떠나 인생 무상함과 공허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이제라도 국가가 당신의 희생정신을 기려 이곳 현충원에 모시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백성기 서장은 또 “당신이 걱정했던 이웃의 안전은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남아있는 우리가 당신의 뜻을 이어받아 더욱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고 강연희 소방경은 작년 4월2일 구급 활동 도중 취객의 심한 폭언과 폭행을 당했고 이후 구토와 경련 등 급성 뇌출혈 증세를 보이다 끝내 29일 만에 숨을 거뒀다.

이후 2019년 2월14일 위험직무순직 1차 심의에서 부결 통보를 받았지만 지난 2019년 4월29일 위험직무순직 재심이 가결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영면할 수 있게 됐다.

행사에 참석한 동료 소방관은 “소방관 평생을 현장에서 자부심을 가졌던 분인데 늦게나마 위험직무 순직이 인정 돼서 고인의 명예를 지킬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함께 근무했던 동료 소방관은 “이제는 더 이상 출동이 없는 곳에서 스트레스 없이 편히 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장식에 참석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위험직무 순직으로 소방관이 흘린 피와 땀을 국가가 면밀히 살피고 그들의 노고를 엄숙히 대우해 준 것으로, 안전마인드에 충실하겠다는 국가의 의지가 느껴지기도 했다”며 “앞으로도 국민 안전을 위해 불철주야 최선을 다하는 소방관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제도적 뒷받침도 따라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 강연희 소방경의 남편인 최태성 소방위는 “지금까지 1년 전 그날로부터 시간이 멈춰진 채 힘들게 지내왔지만 늦게나마 이곳에 오게 돼 소방관으로서 걸어온 아내의 걸음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함께 고생해준 동료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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