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에 들어오기 전 병원에 근무했었는데 의료진들은 모두 잠복결핵검진을 받아 안전을 보장받는데 반해 병원에 드나드는 구급대원들은 그 검진을 받지 못해 안타까웠습니다”

인천소방학교가 지난 8월14일 오후 국제성모병원 마리아홀에서 올해 채용된 신임소방공무원 187명을 대상으로 ‘소방행정 발전방안 연구발표대회’를 개최했다고 8월16일 밝혔다.

이번 연구발표대회는 올해 채용된 신임소방공무원들이 다양한 사회경험을 바탕으로 소방에 융합할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들을 제안하는 자리였다.

이 가운데 최우수상을 수상한 문혜리 교육생 등 5명은 병원근무경험을 바탕으로 소방관이 노출되기 쉬운 잠복결핵에 대한 정기검진을 제안했다.

현행법상 결핵과 잠복결핵이 모두 결핵으로 구분되고 있지만 현재 소방공무원의 건강검진항목에는 결핵검진만 있을 뿐, 잠복결핵검진은 배제돼 있다. 소방관들은 단체생활을 하는 교대근무 특성상 잠복결핵에 감염돼 있다가 활성화될 경우 같이 근무하는 대원의 전염을 피할 수 없다.

실제로 작년 5월 타 지역 소방관서에 근무하던 한 직원이 잠복결핵에 걸렸다가 활성화돼 보건당국에서 전체 근무자를 조사한 결과 3명이 전염된 것을 확인해 치료한 사례가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제안이 이어졌다.

변호사 출신의 한 교육생은 현장활동을 하다 송사에 휘말리는 직원을 위해 무료법률상담을 봉사활동으로 지원하겠다는 제안을 했고 해군 소령 출신의 한 교육생은 사관학교 사례를 바탕으로 소방학교 교육 이수 시 학점은행제 인정 방안을 제안했다.

김영중 인천소방본부장은 “최근 다양한 경력을 가진 신임소방공무원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그 경력을 활용해 소방행정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연구를 적극 지원 하겠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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