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영등포본동 주민센터에서 청소업무를 맡고 있는 황정율씨는 오전 청소를 마치고 돌아오던 중 한 남성이 총을 들고 초등학교로 들어가는 것을 발견했다. 방학이었지만 학생들이 학교 운동장에 여럿 모여 있었고, 남자가 운동장쯤 다다랐을 때 학교보안관과 함께 급히 남자를 불러 세웠으며 남자는 바로 교문 밖으로 도망쳤다. 황정율씨는 바로 쫒아가 남자가 가지고 있던 총을 빼앗고 남자는 경찰 지구대에 넘겨졌다.

▲ 황정율
▲ 김수열
서울시는 제5회 서울시 안전상에 초등학교에 총기를 들고 들어간 남성을 맨손으로 붙잡은 황정율씨를 포함해 개인 5명과 단체 2곳을 선정해 10월21일 오후 2시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시상식을 개최한다.

2015년부터 시행돼 올해 5회를 맞이한 서울시 안전상은 생활속에서 이웃의 생명을 구하고 안전문화 정착에 기여한 시민 및 단체를 매년 선정해 주는 상이다. 특별히 올해는 성수대교 붕괴 25년이 되는 10월21일 안전상 시상과 함께 ‘안전서울 만들기 시민 대토론회’도 준비했다.

올해 서울시 안전상 수상자는 ▴황정율(남, 57) ▴장용수(남, 46) ▴김수열(남, 41) ▴박인숙(여, 59) ▴이하연(남, 51) ▴국립공원공단 ▴양천구 자전거 안전지킴이 봉사단이 선정됐다.

▲ 박인숙
▲ 이하연
황정율씨는 총을 들고 초등학교로 들어가는 남자를 발견하고 도망가는 남자를 끝까지 쫓아가 맨손으로 총을 빼앗고 경찰 지구대에 넘겼다. 학교에 아이들이 있어 자칫 큰 사고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황정율씨의 대처로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로 시민의 생명을 구한 김수열씨, 박인숙씨, 이하연씨와 기본소생술(BLS)과 전문소생술(ACLS) 교육 보급에 앞장선 장용수씨, 안전 산행 문화 확산에 기여한 국립공원공단, 자전거 안전문화 정착에 헌신한 양천구 자전거 안전지킴이 봉사단이 올해 서울시 안전상 수상자들이다.

시는 지난 7월22일부터 8월30일까지 시민들로부터 총 29건(개인 24건, 단체 5곳)을 추천‧접수 받아 안전 전문가 등 11명으로 구성된 공적심사위원회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다.

▲ 국립공원공단

시상식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수상자들에게 공적을 기리는 상패와 메달을 수여할 예정이다.

한편 1994년 10월21일은 성수대교 붕괴로 32명의 사망자와 17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날이다. 25년이 지난 2019년 10월21일 시민참여를 통한 안전문화 정착과 제도 혁신을 강조하기 위해 시는 ‘안전서울 만들기 시민 대토론회’도 준비했다.

토론회는 ①주요의제 발표(안전문화 정착방안 - 서울시 안전총괄과장, 안전제도 개선방안 - 서울시 안전감사담당관), ②원탁토론(건설, 소방, 전기‧가스, 교통 등 15개 분야), ③토론결과 공유 등으로 진행된다.

▲ 양천구 자전거 안전지킴이 봉사단

안전상 수상자와 가족들, 안전생활실천연합, 안전모니터봉사단 등 5개 시민단체와 건설‧산업안전협회, 전기안전공사 등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사고발생시 초기 신속한 신고와 구조 활동이 수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생활 속 곳곳에서 이웃의 안전을 위해 애쓰신 수상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토론회에서도 건설적인 비판과 대안이 제시돼 서울시 안전정책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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