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이 현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체계적으로 풀 수 있도록 인천소방학교에 스트레스관리과정이 올해 처음 신설됐다.

인천소방학교는 지난 11월25일부터 제1기 스트레스관리과정을 개설해 24명의 교육생을 선발, 교육에 들어갔다고 11월26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올해 5~6월 소방청에서 전국 소방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모티브를 얻어 설계됐다.

소방관들의 심리조사 결과, 2704명(5.6%)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위험군이었으며 자살 위험군은 2453명(4.9%), 우울증 위험군은 2203명(4.6%)에 달했다. 소방관이 직무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지적됐다.

특히, 유사한 환경에 종사하는 군, 경찰, 해경 등이 심신건강수련원을 통해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키는 것과는 달리 소방은 아직까지 한 곳도 수련원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 같은 환경에서 이번 소방학교 스트레스관리과정 개설은 매우 의미가 있다. 수련원 등 전담기관이 없는 조건에서 소방학교를 통해 자구적 노력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번 과정에는 인하대병원 직무스트레스클리닉 박신구 교수를 필두로 심리상담과 자살예방교육 또 건강한 취미생활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미술과 음악, 커피, 목공클래스 등을 편성했다.

현장에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는 소방관들이 스스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과정은 11월25일부터 5일간 진행되며 전 직원 설문을 통해 내년도 확대편성을 고려하겠다고 인천소방학교측은 밝혔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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