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도지사 김문수)와 인천시(시장 송영길)는 오는 5월23일 대북 말라리아 방역물자를 지원하면서 파주시 임진각에서 공동수송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대북 방역물자 동시 지원은 지난 1월부터 경기도와 인천시가 긴밀히 협의해 왔던 사항으로 경기도가 지난 4월27일, 인천시가 5월9일 반출승인을 받으면서 결실을 맺게 됐다.

경기도는 그 간 ‘말라리아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북측 말라리아 위험지역과 인접한 지자체의 동시 참여가 필요하다’는 말라리아 전문가인 가천의대 박재원 교수의 의견 등을 수용해 인천시 등에 참여 의사를 타진하고 협의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천시의 말라리아 방역물자 대북 지원사업 참여로 경기도가 2008년부터 공동방역을 실시하고 있는 개성시 및 황해북도 지역뿐만 아니라 황해남도까지 방역범위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경기도 한 관계자는 "모기 개체수의 증가 등으로 최근 환자수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에 있고 일부 약제 내성 사례도 발견되고 있어 말라리아 확산 방지를 위한 선제적․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올해는 경기도의 방역사업 예산증액으로 인한 사업수혜지역 확대와 인천시의 방역물자 지원으로 사업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가 북측과 공동방역을 시작한 2008년에는 도내 말라리아 발생환자 수가 2007년 대비 51.7% 감소했지만 최근에는 환자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경기도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말라리아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3월7일 자체 남북교류협력위원회에서 사업예산을 지난해 3억5000만원에서 10억원으로 대폭 증액하고 사업규모를 확대했다.

또 경기도는 국내 말라리아 근절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광범위하고 전면적인 말라리아 방역 지원 사업이 필요하다고 보고 인천시, 강원도 등 접경지역 지방자치단체들과의 공동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이와 함께 우리 국민들의 건강문제와 관련된 사안임을 감안해 중앙정부차원의 참여도 적극 요청키로 했다.

경기도가 이번에 지원하는 방역물품은 말라리아 매개 모기의 본격적 출현 이전에 유충을 퇴치하기 위한 유충구제약품과 개인방역물품인 모기향으로 구성돼 있으며 말라리아 진단키트, 방충망, 임신부예방약 등도 조속히 지원될 수 있도록 물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경기도는 2011년 세계은행의 세계발전 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에서 2009년까지 6년 동안 북한 영유아의 20.6%가 체중 미달을 나타냈으며 같은 기간 43.1%가 심각한 영양 부족으로 인한 발육부진을 보이고 있다”며 북한 영유아의 영양상태 개선을 위해 5월말부터 황해북도 지역 등에 분유 및 영양식, 두유 등 지원을 추진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2010년부터 영유아 지원사업을 추진해 (사)남북나눔과 월드비전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작년 분유 1만4000캔을 황해북도 지역에 전달한 바 있으며 연평도 포격으로 보류된 월드비전을 통한 영양죽 지원도 곧 재개할 예정이다.

2011년에는 북한 영유아 및 취약계층의 지원을 위해 9억5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세부사업을 준비중이다.

세이프투데이 이성하 기자(sriver57@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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