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대한민국 최초의 소방서인 ‘경성소방서’의 청사와 화재진압 등의 활동기록이 담긴 사진 60여점을 80년 만에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서울시는 이번 사진 전시회가 ‘2011 세이프 서울 한마당’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여의도공원 문화광장에서 5월19일부터 3일간 열린다고 5월19일 밝혔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시민들에게 최초로 선보이게 되는 이번 ‘경성소방서’ 사진 공개가 그동안 단편적으로 전해지던 경성소방서 관련 역사와 활동기록을 사진을 통해 더욱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진 전시회에서는 그동안 전혀 알려진 바 없던 경성소방서의 80년 전 당시의 소방청사, 소방차, 소방관 복장, 화재진압장면, 전람회 행사, 훈련장면 등의 기록을 60여점의 사진 속에서 생생히 담아낸다.

특히 경성소방서 사진 전시와 관련해 ‘2011 Safe Seoul 한마당’ 행사장에서는 한양도성의 방화시스템에 관해 설명하는 미니어쳐와 조선시대 이후 대표적인 소방장비와 방화관련 물품 전시회도 함께 열어 시민들에게 흥미있는 역사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조상들의 안전의식을 체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시는 밝혔다.

‘경성소방서’는 1925년 개서한 우리나라 최초의 제1호 소방서로서 일제시대라는 시대적 배경속에서 일본의 근대화된 소방제도가 도입되는데 직접적인 역할을 했고 도시발달과 함께 소방수요가 증가하면서 민간 중심으로 운영되던 소방활동이 관 주도 소방시스템으로 전환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소방차와 같은 근대식 문물이 어느 분야보다도 먼저 도입됨으로써 사회적 파급효과도 컸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소방기관은 한성부 대화재(1426년)를 계기로 세종 8년인 1426년에 설치된 금화도감(禁火都監)으로 보고 있다. 이후 우리나라는 군사제도와 동일선상에서 500여 년간 한성부를 중심으로 금화행정을 전개했으며 1894년에 이르러 갑오경장으로 ‘소방’이라는 용어가 최초로 사용되게 됐다.

이후 개항과 함께 일본인 거류지를 중심으로 자발적인 소방조직인 소방조(消防組)가 만들어져 완용펌프와 같은 근대식 소방기구가 도입되기 시작한다. 현대의 의용소방대와 유사한 조직인 소방조는 관 소방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화재예방과 진화활동의 주축이 됐다.

그러나 도시가 성장하고 화재가 증가하면서 소방조에 상비소방수가 배치되기 시작한다. 1922년에는 경성소방조 상비대를 경성소방소로 개편하고 1925년에는 조선총독부 지방관제를 개편해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소방서인 경성소방서(南米倉町 소재, 현재의 중구 남창동 지역)를 설치하게 된다.

소방서장은 경찰서장과 같이 경시 또는 경부로 보하도록 했고 직제는 펌프반, 수관반, 파괴반, 사다리반을 뒀다.

1925년 개서한 경성소방서는 오랜 기간 이전 논의를 거쳐 1937 년 12월 태평통(太平通)의 조선금융조합 경기도지부의 오른편에 청사를 신축하고 이전하게 된다. 당시 경성소방서 신 청사는 도심 중앙에 위치한 현대식 건물로 사진 엽서로 제작돼 경성의 명소로 소개될 만큼 우리나라 건축사 측면에서도 기념비적인 건물이었으나 안타깝께도 현존하지는 않는다.

경성소방서는 해방 이후 서울소방서로 명칭이 변경됐다가 1949년 서울중부소방서로 다시 명칭이 변경됐고 1983년 중부소방서가 신설되면서 종로소방서가 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소방서인 ‘경성소방서’의 80년 만에 최초 공개는 역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1937년 이전한 경성소방서 사진은 몇 장이 남아있어 그 모습을 알 수 있었으나 이전의 구 청사 사진은 유치원생들이 방문해 소방관들과 기념 촬영한 사진 단 한 장뿐이었다. 특히 이 사진은 선명도가 낮고 경성소방서임을 알려주는 현판과 같은 확실한 증거를 사진 속에서 찾을 수가 없는 것이 아쉬운 점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최초로 공개되는 1931년도 경성소방서 사진은 선명도나 증거물 확인 측면에서도 온전하며 특히 단순한 기념촬영 사진이 아니라 화재진압, 훈련, 홍보행사 등 다양한 활동모습을 담고 있는 것이어서 매우 의미가 크다.

이러한 관점에서 일본은 소방분야에는 많은 투자를 했고 당시 낙후된 상황에 비해서 경성소방서가 일본에 뒤지지 않는 소방시스템과 장비를 갖추게 된 이유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제5회 ‘2011 Safe Seoul 한마당’에서는 4개 안전분야 2개 축제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시민들이 안전과 관련된 현장 체험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화재안전과 가정·학교·놀이터 등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 등을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해 각 분야 60여 전문기관이 84개 안전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4개 안전분야는 지진, 풍·수해 체험, 해일 알아보기, 기상과 환경 물놀이 안전구조 등 ‘재난안전’에 대한 9개 프로그램과 소화기 사용, 연기 등 비상 탈출, 우리집 화재안전 긴급상황 신고 등 17개 ‘화재안전’ 프로그램, 안전한 자전거 타기, 안전 보행습관 등 ‘교통안전’ 관련 6개 프로그램, 식품, 건강, 전기, 가스 , 방사능 대비 등 ‘생활안전’과 관련한 19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이 중 ‘재난안전’에 대한 9개 프로그램은 일본 대지진 참사 등에 따라 지진·해일·방사능 대비 실제 체험중심의 프로그램으로 자연재난과 관련한 부문을 강화했다.

또 2개 축제 프로그램은 장명루 만들기, 플랙사곤, 전통놀이마당 등 29개 ‘어울림 마당’과 오카리나 연주, 밸리댄스, 난타공연 등 ‘두드림마당’이 진행된다.

이번 소방역사 전시회 관람은 19일부터 21일 여의도광장 ‘Safe Seoul’ 행사장에 오시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관람시간은 전시기간 중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며 세이프 서울 한마당행사를 통해 84개 안전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안전교육과 체험을 무료로 함께 할 수 있다.

최웅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2011 Safe-Seoul 한마당 행사에서 겪은 안전체험은 오감으로 받아들여 이해도 빠른 데다 기억에도 오래 남아 안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해 서울이 안전한 도시로 더욱 성장하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며 “많은 시민들께서 자녀와 함께 참여하고 즐기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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