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이종구 본부장)와 기후변화건강포럼(공동대표 장재연 아주대 교수,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100년 기상관측사상 최고의 폭염! 일본은 어떻게 대처했나, 한국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란 주제로 5월25일 오후 2시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제19차 기후변화건강포럼 월례포럼을 개최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7년부터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 총괄하에 매년 노인보호대책 차원에서 여름철 폭염에 대비한 ‘폭염 예·경보제 실시, 무더위 쉼터 운영, 폭염 건강관리매뉴얼 배포’ 등의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폭염 실시간 건강피해 감시체계’가 구축되지 않은 점을 인식하고 이번 포럼을 통해 각 부처 및 전문가 등이 모여 일본 정부와 우리 정부의 폭염 대응시스템에 대한 평가와 개선방향을 논의하게 됐다.

이번 포럼은 작년 여름 극심한 폭염을 겪었던 일본에서는 어떤 시스템으로 폭염에 대처했는지 살펴보고 그 경험을 우리나라의 폭염대책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2010년 일본은 기상측정이 이뤄진 1898년 이후 100년 이래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열사병(熱射病) 사망자만 최소 170명이 넘었고 7~9월 기간 중 열중증으로 인한 전국 응급 이송 환자 수가 5만5000명을 상회(일본 소방청)했다.

열중증은 고온 환경에 노출돼 열경련, 열실신, 열피로의 증상이 있을 때 열중증을 의심하게 되며 체내 수분이나 염분 균형이 무너지거나 신체 조절기능이상으로 발생하는 건강장해를 총칭하는 것이다.

온열질환(한국사용 용어)은 환자의 상태가 열에 의한 것임이 확인된 사례로 열사병, 일사병, 열실신 또는 열경련의 범주에 해당하는 질한이다.

이번 포럼에는 일본의 폭염대응시스템 구축 및 운영에 관여한 기상 및 환경분야 관계자, 응급학회 위원, 대학교수 등 총 4명이 발표자로 초청됐다.

혼다 야스시 교수(Yasushi Honda, 츠쿠바 대학교)는 일본의 기온과 사망과의 관계는 최적기온을 중심으로 높거나 낮을수록 초과사망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할 예정이다.

오노 마사시 박사(Masaji Ono, 국립환경연구소)는 2010년 도쿄에서 열중증 환자의 발생률은 65세 이상 고령자가 가장 높았으며 일 최고기온이 31℃부터 1℃ 높아질 때마다 환자발생률이 약 100만명 당 10명씩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토노우치 미치히코(Michihiko Tonouchi, 기상업무지원센터)는 일본의 극심한 폭염 상황 발생과 중병 환자의 발생을 신속히 알 수 있는 시스템인 ‘열중증 환자 속보’, ‘WBGT속보’, ‘열중증 구급 이송자 정보’를 소개한다.

WBGT지수(체감온도 지수)는 기온과 습도 뿐만 아니라 복사열, 기류 등 열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요소를 반영한 지수이다.

미야케 야스후미(Yasufumi Miyake, 일본 응급학회 열중증에 관한 위원회)는 ‘2010 일본의 열중증 실태 중간보고’를 통해 일상생활 중에는 고령자의 실내 발병이 높고 증세가 중증이며 특히 2일 내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 조기발견, 조기치료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올해 폭염기간 중에도 폭염 건강피해를 파악하기 위해 7월부터 전국 460개 의료기관 응급실을 대상으로 전산시스템을 구축·운영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각 시·군·구 폭염도우미 운영, 노인·보육시설 관리자 및 폭염도우미(각 시군구에 배치된 노인돌보미 및 방문건강관리사 )를 위한 실무 매뉴얼 배포, 대국민 홍보전개 등의 각종 폭염대책에 관한 ‘폭염대책 관계자 점검회의’를 오는 5월27 보건복지부에서 개최한다.

세이프투데이 이성하 기자(sriver57@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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