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살려요~! 불이 났어요. 살려주세요!” 5월31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한 고층빌딩에서 불이 났다. 소방차량들이 사이렌 소리를 울리며 긴급하게 출동했다. 현장에는 7층에서 사람이 손을 흔들며 살려달라고 소리를 질렀다. 건물 이곳저곳에서는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어 건물의 3층과 5층에서도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건물 주변에는 고압 전선들로 인해 소방차량이 건물주위로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다. 1분 1초가 다급한 상황!!!

자, 이제! 수없이 많은 재난현장에서의 경험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소방훈련을 해온 119 소방대원들과 특수소방차가 한 몸이 돼 소방활동 악조건에서의 재난현장 창의력 겨루기가 펼쳐진다.

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는 5월31일오후 2시부터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서울소방학교에서 ‘제4회 119 특수소방차 조작기술 경연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제한시간인 15분 안에 재난현장 주변의 가상 장애물을 건드리지 않고 신속하게 인명을 구조하고 화재를 진압하는 것으로 지난 5월24일부터 5월27일까지 4일 동안 서울시내 22개 소방서가 치열한 예선전을 치렀다.

5월31일에는 3개 부문(고가사다리차, 굴절사다리차, 소방 펌프차)별로 예선을 통과한 12개팀(소방서)이 우승을 향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과 창의적인 재난현장 대응능력을 마음껏 펼치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 서울시 창의아이디어 제안으로 개발완료 단계에 있는 세계 최초 ‘골목형 가스소방차’ 시연회를 갖는다.

골목형 가스소방차는 밀폐공간의 벽, 고층건축물 강화유리, 목조문화재 강회층 등을 쉽게 관통해 화재를 진압할 수 있도록 고압의 미분무와 CO2를 방출할 수 있는 장치를 탑재했다.

또 미분무(CO2) 소화장치를 소형 승용승합차에 탑재할 수 있어 도심 교통체증과 좁은 골목길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최웅길 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이번 대회는 나날이 고층화되는 건물과 복잡한 도로의 전선, 통신선, 가로수 등으로 인해 재난현장 접근성이 어려워지면서 출동대원들의 현장대응능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며 "이번에 선보인 골목형 가스소방차는 화재시 화점에 신속한 파괴가 작업이 필요한 문화재, 고층건물의 외장재 등에 효율적으로 대응을 할 수 있고 건물 외부에서 1차 화재진압이 가능해 소방대원들의 안전도 확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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