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부소방서(서장 김영돈)는 효드림실버홈 요양원에 피난 미끄럼대를 설치하고 미끄럼대를 활용한 대피실험을 실시한 결과 거동이 어려운 어르신도 쉽게 피난 골든타임인 5분 내 대피가 가능하다고 2월26일 밝혔다. 

요양원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로 장성 요양원 화재와 같이 재난이 발생한 경우 신속한 대피가 어려워 지속적으로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해왔다.

또 대부분의 요양원은 계단을 이용하거나 완강기, 구조대를 활용해 대피해야하는 데 야간에는 여성 요양보호사만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신속히 대피시키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다.

서부소방서는 지난 2월19일에 서구에서 처음으로 농성동 소재 노인복지시설인 효드림 실버홈에 피난 미끄럼대를 시범 설치했다.

피난 미끄럼대는 사용이 어렵고 설치에 시간이 걸리는 기존의 이동식 피난기구인 완강기와 구조대의 불편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고정식 피난기구로 한번 설치하면 별도로 설치나 사용법이 없이도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쉽게 사용이 가능하다.  

서부소방서는 피난 미끄럼대의 대피시간 감소에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야간에 화재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요양원 어르신 10명을 대상으로 대피실험을 실시했다.

야간 근무 직원 5명이 어르신 10명을 기존 대피경로를 활용해 대피시켰을 때는 평균 13분8초가 걸렸으나 미끄럼대를 활용해 대피를 시켰을 때는 평균 4분40초의 시간이 걸려 피난 미끄럼대가 대피시간을 대폭 감소시킨다는 결과를 얻었다.   

또 고층건물의 성능위주 설계에 활용되는 화재시뮬레이션(FDS : fire dynamics simulator)을 활용해 미끄럼대 설치 전후 피난시간을 분석한 결과 설치 후 대피시간이 1분14초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주 효드림실버홈원장은 “야간에 화재가 발생하게 되면 어르신들에 대한 대피가 가장 걱정되었는데 사용이 쉽고 빠르게 대피가 가능한 피난 미끄럼대가 설치돼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김영돈 서부소방서장은 “피난 미끄럼대는 사용이 어려운 구조대와 완강기를 대체할 수 있는 고정식 피난기구로 실험을 통해 대피시간이 대폭 감소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피난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는 피난 미끄럼대를 많은 요양원에서 설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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