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소방재난본부(본부장 신열우)는 국내 최초로 여성 소방관(영등포소방서 유지연 소방장, 43세, 여)이 대형특수 차량인 ‘소방사다리차 운용사 자격시험’에 합격했다고 6월16일 밝혔다.

‘소방사다리차 운용사’는 소방차량 운전뿐만 아니라 사다리 전개, 인명구조 등을 위한 조작에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소방청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전문자격이다.

소방사다리차 운용은 고층건물 화재 시 인명구조 및 화재진압에 필수적인 분야로 그동안 남성 소방관이 맡아왔다.

소방사다리차는 차체(길이 1만3085mm, 너비 2530mm, 높이 4070mm, 무게 3만725Kg)가 크고 기능이 복잡해서 그동안 숙련된 대원이 운용해 왔다.

서울소방재난본부 김승기 소방행정과장은 “사다리차를 활용한 화재현장 인명구조를 위해서는 사다리차 정차위치 선정, 사다리 전개 각도 내에 전선 등 장애물 존재 여부 등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다”며 “성공적인 임무수행을 위해서는 전문능력이 필요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소방사다리차는 도로교통법상 제1종 대형면허로 운전이 가능하지만 인명구조라는 특수 분야에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소방청에서는 지난 2018년부터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에 소방사다리차 전문교육과정을 위탁해 운영해 오고 있으며 작년 7월15일부터 소방사다리차 운용사 자격시험을 시행하고 있다.

‘소방사다리차 운용사’ 응시자격은 KFI에서 실시하는 전문교육과정(35시간 이상)을 수료한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시행하며 필기와 실기 시험으로 구분해 치뤄진다.  

유지연 소방관은 2018년 4월부터 119구급차를 시작으로 대형 소방차 운전에 도전해 왔다.

구급차 운전을 통해 능력을 인정받은 유지연 소방장은 작년 7월부터 영등포소방서 현장대응단의 ‘화학소방차’, ‘굴절차’ 등 대형특수 소방차를 중심으로 현장 운용해 오고 있다.

김승기 과장은 “유지연 소방장은 올 초부터 고가사다리차 운용사 자격시험을 준비해 이번에 여성소방관으로서 전국 최초로 자격을 취득하게 됐다”며 “대형소방차 운용에 더 많은 여성 소방관들이 도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열우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재난현장에서 소방공무원은 성별 구분없이 부여된 권한과 책임은 동일하다”며 “모든 소방공무원들이 재난현장 활동에 필요한 각 분야별 자격을 취득, 고도의 전문성을 확보해 현장에 강한 소방관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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