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제5호 태풍 “메아리(MEARI)"이 지난 6월22일 오후 3시 필리핀 마닐라 동쪽 해상에서 발생해 6월26일 새벽 서귀포 서남서쪽 해상을 지나 서해상에서 북상했고 오는 6월27일 새벽 신의주 부근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6월26일 오후 늦게 밝혔다.  

'메아리'는 6월 서해로 북상해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준 태풍 중 서해에서 유일하게 북서진한 태풍으로 기록됐다. 이는 동쪽에 북태평양고기압이 발달해 태풍이 동진하지 못하고 북~북서진했기 때문이다.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평년의 경우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서로 폭넓게 뻗어있어 태풍이 중국남부로 이동하나 올해 6월에는 평년과 달리 북태평양고기압이 남북으로 형성돼 있어 태풍이 서해를 관통해 북상했다.

지난 6월22일부터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장마가 시작됐다. 이 태풍은 장마전선에 열과 수증기를 공급하면서 장마전선을 활성화시켜 많은 비가 내렸다. 이어서 장마전선과 태풍이 합쳐져 장마시작과 더불어 오는 6월27일 비가 온다면 서울지방에 연속 강수지속일수가 6일로 가장 길겠된다. 

태풍이 서해로 북상하면서 태풍진행 방향의 동쪽(위험반원)에 위치한 서해안지방은 태풍의 진행방향과 바람의 방향이 일치해 강한 바람이 불었으며 해안지방을 중심으로 6월 강수량 및 풍속 극값이 경신됐다. 

세이프투데이 전영신 전문기자(tigersin@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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